여는 시 1. 생각의 숲길에서 고독의 강물 하늘 손의 여정 흙내음 산의 연가 보이지 않는 벽 노부부 오늘밤을 못다 살 수도 멋대로의 멋 질경이의 아픔 커피의 세월 불씨 점과 선 그 이후 할머니 말씀이 옳았습니다 내 발이 아픈 뒤에야 잘 길들은 팔자 시월의 오대산 문득 떠오른 것이 안 쓰면 그나마도 없을 시 오해의 물결 햇빛 가득한 방 발뼝이 났네요 미련의 독소 언제라도 죽을 수 있는 것처럼 누렁이의 눈물 세월꽃 겨울 외투 주머니 속에서 꽃과 인생 색쌀밥을 지으며 2. 바람과 햇살 있으므로 난을 향하여 미리 느끼는 난향 난꽃과 치자꽃의 대화 떨어져도 난꽃은 난꽃 꽃잎을 주워 올리며 어찌하면 좋을까 시만으론 모자라서 약속을 하란다 겨울 속의 연인 겨울 난 겨울 꽃 만남의 꽃자리 안개와 새벽달 버려진 생명을 데려와서 벼꽃의 무희 달과 함께 토끼풀꽃 길섶에 팬 보리 엉켱퀴의 멋 초여름 비 그친 다음날 하늘이 하늘이 아니다 초록 향기 하늘 과일 맛 오늘 같은 여름날 칡넝쿨 여름 속의 가을 풀벌레들의 사랑터 소식 살인 폭우 앞에서 가을의 기별 좋고 좋은날 가을 오는 모습 파란 하늘 가을맞이 들국화 속사랑 첫가을 새벽 커피 운명 불길 낙엽의 여로 시월 초하룻날 부는 바람 정든 님 계절의 갈림길 미련 철맞이 향내 은행잎 사랑 가을비 낙엽 부딪는 소리에 하룻밤 사이에 초겨울 새벽 이렇게 좋은 것을 첫눈은 가슴 따라 겨울맞이 눈바람 겨울 회상 동백꽃 사람 사라진 잣솔밭 3. 내 고장 기행 마석에 오시려거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