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란 시집. 5년만에 다시 시집을 엮었다. 말의 집을 지어 공해를 만드는 우를 범하면서 잡초 무성한 밭을 갈아엎어 씨 종자 하나 수확할 수 있기를 희망을 바라는 네번째 시집이다.

● 자서(自序) 제1부 달밤 꽃치자 가을이 익는 풍경 봄밤 어떤 가을날 밤비 어쩔 수 없는 낭만 해빙기 흐르는 것은 돌아오지 않는다 섬진강을 지나며 오동도 동백 향일암 동백 두물머리(二水頭) 나룻터 봄날엔 슬픔도 설렘이 되는가 솔아 쥐똥나무울타리의 봄 2부 지렁이 잠자리 죽(竹) 풀숲에 서보면 안다 꽃, 히아신스 - 김춘수 풍으로 유리창에 비, 그리고 겨울 나무에 기대어 망년회 구월 내가 미울 때면 - 무덤에서 쓰는 시·1 소낙비는 내리고 매미소리를 들으며 떠도는 환(幻) 원주 인터체인지 안개 길을 가다 청도를 지나며 청평사 행 3부 어머니 애기똥풀꽃과 민들레 그리움 봉선화 어떠리 등대 말복 무렵 어떤 자화상 친구여 꽃상여 우산 속에서 유월에 피는 장미 4부 청보리 유감 빵에 관한 성찰 상황일지 - 시대의 자화상·1 정리해고 - 시대의 자화상·2 오월, 그 꽃 내 - 시대의 자화상·3 겨울나무 - 시대의 자화상·4 등대섬 - 소매물도 숲의 변(辯) 유리창 할머니의 난전 루이 13세가 무슨 죄라고 - 청문회 인터넷, 너를 고발한다 바다 랩소디 빛의 어둠에 갇혀 작은 것에 목숨을 건다 모순 -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들 틈새를 잡아라 밀레니엄 복권의 명상 벼룩거미의 생환 보고서 히바리 공원에서의 단상 □ 해설 / 민 영(시인) 섬세한 서정 뒤에 숨은 예리한 눈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