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속에서 홀로 사는 노인이 수명이 다 되어 저승사자가 혼을 데리러 갔다. 그런데 그 노인은 도술로 악령을 부릴 줄 아는 노인으로, 노인이 부리는 악령들 때문에 노인의 혼을 데려오지 못한다. 그래서 저승 땅인 백지(白地)의 병사인 세 수호사자와 다시 노인의 혼을 데리러 가나 악령들과 싸우는 사이에 노인의 혼이 도망을 간다. 노인의 혼을 놓친 네 사자는 벌을 받고는 노인의 혼을 잡아오라는 엄명을 받고 사람으로 태어난다. 그러나 이승 세상의 지식이 없는 이들은 실수로 곤경에 처하며 백지에서 가져온 무기도 잃어버린다. 별 수 없이 보통 사람들과 같이 된 이들은 보통 사람들과 같은 삶을 살며 이들의 인생 목표라고 할 수 있는 노인의 혼을 잡으러 다닌다. 도망간 노인의 혼은 오래된 구렁이나 자라 따위에게 도술을 가르치거나 악령들의 기를 살려 세상을 어지럽힌다. 사자 일행은 그런 요마들에게 맞서 싸우나 모자란 지식 탓에 처음에는 당한다. 그러나 살아가며 깨달은 지혜로 하나하나 물리친다. 그렇게 도망간 노인의 혼을 쫓던 사자 일행은 팔봉산이란 산에서 도술을 부리는 산적들이 산다는 소문을 듣게 된다. 그런데 그 산적들이 부린다는 도술이 자기들이 갖고 있던 무기의 기능과 같았다. 자기들 무기를 훔쳐간 자들이 그 산적들이라고 짐작한 사자 일행은 무기를 찾으러 팔봉산으로 떠나나 산적들이 눈치를 채고 먼저 공격을 하는 바람에 크게 다친다. 일행은 다행히 전에 도움을 줬던 천서방이라는 사람을 만나 목숨을 구하고 다시 계책을 짜서 산적들의 무기를 빼앗는다. 그 후에 일행은 밤길을 가다 대석산이란 돌산에 악령들의 불빛이 있는 것을 발견하고는 그 산으로 갔다가 도망간 노인의 혼을 만난다. 일행이 노인의 혼을 잡으려 하자 악령들의 방해로 악전고투를 하다 마침내 노인의 혼을 잡는데 성공한다. 임무를 마친 일행은 사람의 몸을 버리고 사자로 돌아가며 이들이 사자였을 때에는 모르던 사람들의 삶의 진리를 깨닫는다는 내용의, 초자연적인 존재를 등장시켜 사람이 살아가는 모습을 우화적이며 희극적으로 그린 판타지 소설.

1955년 강원도 화천 출생인 저자는 조선소 엔지어니였으나 30세 때 월간 <소년>에 글이 실리게 된 계기로 창작 공부를 시작했다. 장편 동화 <꼬마 주리고>를 1988년에 펴냄으로 문단에 나와, 13편의 장편 동화와 성인 동화 <거울 이야기>를 펴냈다.

1. 저승 세계의 사건 2. 첫 번째 시련 3. 삶의 지혜 4. 사라진 달차구 5. 요괴를 쫓아서 6. 악령의 왕국 7. 노인의 인생 8. 산삼 네 뿌리 9. 네 사람의 나그네 10. 재주 부리기 11. 사과 도둑 12. 부인의 꿈 13. 밤에 찾아온 친구 14. 요괴 사냥 15. 뜻밖의 초대 16. 명선강의 물귀신 17. 말차구의 방탕 18. 사람의 행복 19. 자라의 운명 20. 도망간 무당 21. 다리 밑에서 얻은 자식 22. 세 사람의 산적 23. 인연으로 만난 사람 24. 산적의 소굴 25. 다시 찾은 무기 26. 마지막 싸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