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조집 『메아리치고픈 내 목소리』는 유선 시인의 두번째 시조집이다. 1986년 첫 시조집 『세월의 강을 건너며』를 상재한 이후 그가 영혼의 생명수라고 믿으며 창조한 분신들을 모아 새롭게 펼쳐 보이는 이 시조집에는 72편의 육화된 목소리가 4부로 나뉘어져 우리의 모국어가 지니는 전통적 운율을 보다 아름답게 조율하고 있다.

제1부 사랑의 장 고향 나무들 구봉회 귀가 나비처럼 낮달 내 고향 노을에 기대어 밤, 바닷가에서 봄이 오면 새벽, 들길에서 수원 삽화 연가 오월처럼 자모송 장안공원에서 정 조약돌 한강에 돌아와서 제2부 인생의 장 귀향하던 날 근황 길 나의 하루 내 하늘 도시의 변방에 서서 메아리치고픈 내 목소리 봄, 들녘에 서서 새 아침을 맞으며 아픔 어찌 차마 잊겠는가 위약의 밤, 청주에서 이 언덕에 서서 이종환을 만나서 조롱의 새 텃밭에서 하늘까지 날거라 현충사에서 제3부 자연의 장 가을꽃 강촌풍경 겨울나무 나뭇잎 낙엽송 농부일기 민통선을 왕래하며 배꽃을 보며 산하를 달리며 서울의 거리 수원성 양평의 아픔 이 가을에 장미꽃 청포도 예찬 청포 밭에서 청포사수 풍악을 보며 제4부 학예의 장 노희환님 갑년에 부쳐 백수 선생님 별빛으로 돋고 있다 별을 따는 영신이여 빛줄기 하나 새 아침을 몰고 온다 스승님은 · I 스승님은 · II 스승의 날에 안성에 와서 울림회 시조의 밤 이 겨레의 등불이거니 이 새 아침에 인연 제물포 아침바다 창경궁에서 한가위 달맞이 금자탑을 쌓자구나 □ 유선의 작품세계 / 김광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