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한나의 첫 시집 마음으로 열고 이마로 걸으며가 상재된다. 연륜에 비해 첫 시집이란 말은 어울리지 않는다. 그러나 시적 정신으로 모든 것에 집중하고 그를 언어로 정리할 수 있었다는 것은 더욱 뜻있는 일임에 틀림없다. 인생을 되돌아 볼 시접에서 언어 예술에 집념하고 열중할 수 있었던 것은 그녀의 종교적 신앙인으로서의 자각과 자기 발견의 또다른 차원이 아니었나 생각하게 된다. 분명 인생이 짧다는 명제에 실감하면 할 수록 정서적인 자아(自我)에 눈을 뜰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책머리에 제1부 / 돌아오지 않는 메아리 촛불 그리움 달 아침 호수에 비추이는 세월 눈물 따오기 별 돌아오지 않는 메아리 고독 세월 질그릇 별처럼 반짝이는 사랑·자유의 화신으로 샘터 농부의 꿈 창밖에 등불을 어느날 밤 길 제2부 / 지상에서 영원을 거울앞에서 영원한 길 빛 지상에서 영원을 만남 지혜자 어머니 고향·1 고향·2 밀개떡 제비집 고석정에서 필경사에서 미니 파크에서 추사 고택에서 노을에 잠긴 용주사 광릉 수목원에서 청개구리 삼풍이 앗아간 딸의 친구 노을 세그루 느티나무 제3부 / 계절따라 부르는 노래 봄·1 봄·2 백목련·1 백목련·2 꽃댕기와 진달래 유채꽃 사월의 함성 아카시아 나팔꽃 여름밤 푸른 대추 빨강 대추 들길에서 단풍·1 단풍·2 단풍·3 단풍·4 들국화 가을비 늦가을 눈 겨울비 제4부 / 유럽기행 시초 기타 유럽으로 가는 길에 이탈리아 반도 파리 런던의 거리 런던 한복판의 트라팔가 광장 방콕 수산시장에서 카타콤베 황혼의 바램 삶 산정호수 잘못된 말 한마디 은행 한그루 포도 썩어지기를 거부하는 배 나무의 의지 선운사 동백 시청 광장의 비둘기·1 시청 광장의 비둘기·2 제5부 / 시집평설 종교적 신앙의 자각과 시적 자기 발견의 이중주(二重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