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발표된 시집 『레일 이탈을 꿈꾸고 싶은 날』은 5부로 되어있다, 1부는 ‘바람꽃 바위섬’, 2부는 ‘후리지아를 든 여인’, 3부는 ‘레일 이탈을 꿈꾸고 싶은 날’, 4부는 ‘사랑, 오직 그 하나만을 위하여’, 5부는 ‘당신을 혼돈 속 샘물인가’등 이다.

책을 내며 서평 / 바람꽃 바위섬의 연가·홍문표 제1부 바람꽃 바위섬 투명한 꽃잎 바람꽃 바위섬 가신님, 오는 날이면 비목이 될 수 있었다 잘리고, 잘리어도 요염한 햇살 바람·바람·바람 태풍 일출 봄 여인 번홍화 가랑잎 차라리, 야생화로 피어날게요 전신이 시린 것은 흔적 이슬이고저 에코에 빈 가슴 매만지며 제2부 후리지아를 든 여인 환희 후리지아를 든 여인 돌담 속의 사슬들 우리의 모습 먼 길을 걸어가리 IMF의 그늘 수증기가 되어 증발할까나 어둠 속에 핀 순수 수해(水害) 살아 있는 삶 제주의 여인들 영혼의 승무가 그리웁구나 그 모습이 시리워서 바로, 그것이었다 이상한 일도 다 있어 진정, 사랑한다는 것은 제3부 레일 이탈을 꿈꾸고 싶은 날 떠밀려 가는 곳은 어디쯤일까 낙서하는 마음 오천원짜리 글을 사랑하고 싶어 갈대의 노래 삐에로가 되어 레일 이탈을 꿈꾸고 싶은 날 눈물 그 마음 닮을 수 없어 또 하나의 작은 나 길목에 서서 너와 나 우울한 환희 달맞이꽃 파도 철썩이는 소리 나만의 십자가 소리 없는 소리 정상이 보이지 않아 크다란 꿈 없지만 제4부 사랑, 오직 그 하나만을 위하여 보헤미안 사랑, 오직 그 하나만을 위하여 백설의 밀어 나비 되어 앉으세요 4월이면 찾아오는 사랑 어느 날, 상원사에서 바람이려나 이름 없는 여인이 되어 죽음보다 강한 정(情) 피뢰주로 서 있고 싶어 님의 부재(不在) 한 그루의 빛 시들지 않을 나무가 되어 의미로 남을 수 있다면 바람 부는 날이면 바람꽃 섬 섬 섬 고독이 내 삶의 조각이라면 기름 한 드럼 채우겠습니다 제5부 당신은 혼돈 속 샘물인가 당신은 혼돈 속 샘물인가 붉은 신앙 부서지고 있습니다 사고팔고(四苦八苦)의 의미 산으로 흐르는 강 맑은 그리움 하나 합궁 젖은 마음 말릴 길 없어 잔인한 바람 가끔, 그런 생각이 들어 사랑은 오만입니까 아픔을 만졌는데 바람이 아니기를 바랬습니다 소.화.불.량 검은 적삼 넋두리 오산(誤算) 길 떠날 준비 바람은 늘 지척에서 겨울은 아스라이 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