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시인은 슬픔과 절망을 이야기하면서 늘 그 밑을 받치는 힘, 즉 삶의 근원에는 사랑과 화해가 자리잡고 있다고 믿는다. 그것은 곧 슬픔과 고통과 절망을 건너 희망을 잉태하고픈 시인의 간절한 소망을 드러낸 것이며 궁극적으로는 세계의 화해를 통해 지상의 평화를 구축하는 것이다. 즉 인간과 자연과외 화해, 삶과 죽음과의 화해를 갈망하는 것이며, 이러한 화해를 통해 하나의 평화를 이끌어내려는 것이다.

● 시인의 말 [1] 사랑을 파는 주유소 서시(序詩) 겨울 여행 뿌리의 말 그런 주유소 하나 없을까? 지금, 숲에서는 오후 빈센트 반 고흐의 과수밭 베 짜는 여인 틈 눈을 뜨니, 또 하나의 길이 고니 몽상의 편지 아침 4월 내 안에 갇힌, 벌 한 마리 서귀포 [2] 하나가 되기 위한 문답 쓸쓸함에 관하여 진남루에 올라 부자가 아니라도 능금 개심사(開心寺) 겨울에 관한 단상 미조항에 저녁이 오면 갈 수 없는 섬 신륵사 녹슬지 않는 사랑 탄생 따뜻한 사랑 한 그릇 가을의 서(書) 열리지 않는 문안에 내가 있다 첫사랑 [3] 목구멍 속의 새 겨울, 참새의 죽음 동백꽃이 지다 애기똥풀 하나 입적(入寂) 나크트 묘실 속의 이집트 여인 낡은 의자 갈증 금강(錦江) 바이올린 못에 관하여 호수, 그리고 달 목구멍 속의 새 꽃샘바람 폭설 속에서 길 잃고 싶다 마음에 진 물골 하나 청둥오리에 관한 기억 [4] 잃어버린 길을 찾아 만나고 싶은 사람 하늘에 닿는 길 사람도 섬이 될 수 있으므로 고삿길 가난한 숲을 위하여 구름 수태(受胎) 황톳길 세상 모든 꽃들은 간음을 꿈꾼다 돌아오지 않는 새 그믐밤 가을이야기 서투른 사랑을 위하여 초승달을 잡으러 간 누이 눈물, 그리고 바다 기찻길 고백 휴전선 [5] 어둠이 용서할 때까지 내 마음은 소낙비를 기다리고 있다 겨울벌판에서 이름 모를 섬에서 숲으로 난 작은 길 봄을 진단하다 사라진 낭만시대 시골길 무명(無名)이 무명(無名)에게 봄비에 묻어 있는 몇 개의 소망 수단의 아이들 오래된 사진 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사랑할지를 알고 있는 바다 클릭, 미ㅡ (Click,Me) 산골마을에 내리는 눈 아듀, 강 건너 2000송이의 불꽃 다시, 동화사에서 □ 해설 / 정 한 용 생명사랑과 화해 □ 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