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이운의 세번째 시조집. 년도에 맞추어 시조를 구성하였다. <깨알같은 벌레들 머리 속에 우글거린다 저물 무렵 쫓아버렸던 비둘기도 돌아와 가엾은 내 머리 속에 제 둥지를 틀었다. 팥쥐 어미 이 잡듯 손톱 끝으로 문지르면 죽어나가는 벌레들 죽어나가는 비둘기 뒤로 어느새 나는 스무 살, 갓 태어난 스무 살. 젊은 날의 스승이 불쑥 나타났다 사라지고 뉘네 집 아기 웃음이 죽비만큼 달고 달다 밤 세 시, 중년의 여자가 하릴없이 깨어나다!> - <꿈도 속절없이 늙어간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