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무청에서 근무하는 공무원인 김배현 시인은 그 바쁜 와중에서도 그의 심상을 초자연과 동화시켜 자신의 삶을 과감하게 변화시켜 나간다. 그 세 번째 성과물이 바로 <원룸의 초상>이다. 이 시집에서 보여주는 그의 집짓기는 안개 속에 짓는 거미줄을 바라보며 영혼의 거미줄에 걸려든 것 같은, 삶의 허무를 투영하고 있는 「거미줄」로 축약된다. 이러한 시적관념은 시인의 삶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있어, 친숙하면서도 잃어버린 정서나 지나치기 쉬운 사유들을 발견해 내는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세번째 시집을 내며 　 1부 　 한 잎의 낙옆에도 세상 이치가 있다 당신 원룸의 초상 이순의 늪 어머니의 은하수 하얀 결혼식 아리아리 고향 들녘 산 개구리 생각 여승 침들이 가리키는 것 25주기 까만 고향 -중간 생략- 　 2부 　 원룸의 초상 5일 장 옛 냄새 청춘이란 단어 시절 대통령의 꽃 민초의 꽃 해바라기 애상 언제쯤 오려나 페가수스의 별자리 비와 개구쟁이 첫사랑 어둠이 주는 선물 인큐베이트 새벽 시인 -중간 생략- 　 3부 　 간이역에서 푸르뎅뎅 이끼야 연2 누에고치 밤 열차 그리고 달 시의 우물소리 평강의 집에는 전선의 소리 산 너머 그리움 그대의 존재 객 이야기 지리산 산 벚꽃 -중간 생략- 　 4부 　 모닝메모 시의 아비 가는 곳을 묻고 싶다 삶의 씨줄 새만금 방조제 시 그대2 토종냉이 피 돌기 1952년 5월 신도시 서울에도 감꽃이 핀다 겨울 장미 -중간 생략- 　 *작품 해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