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도 자식을 버리나 봐요/나무가요/제 자식 버리고도요/저 혼자 점점 굵어져서요/무엇도 되고/무엇도 되면서요/무성하게 웃고 있었는데요//어린 자식들은요/길에서 울다가/자꾸 울다가/웃을 줄 모르는 나무가 되었대요/한강 둔치 장마들면/제일 먼저 빠져 죽는대요/어린 뿌리들은 하얗게 뒤집혀서/한정 없이 떠내려간대요/뉘집 자식인 줄도 모르게요 (본문 中에서 '나무고아원 3')

1943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성신여자대학교 대학원(문학박사)을 졸업했으며 1982년 {현대문학}에 3회 추천완료되어 등단했다. 시집에 {귀 안에 슬픈 말 있네}(1989) {나는 시선 밖의 일부이다}(1993) {사막일기}(1998) {울음소리 작아지다}(1999) 등이, 저서에 {시창작 이론과 실제}(1998) {현대시에 나타난 기독교사상의 상징적 해석}(1999) 등 다수가 있다. 현재 협성대학교 문예창작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自序 1. 꽃잎들 2. 여자 3. 나무고아원 4. 왼손잡이 사랑 해설: 통증과 사랑의 시적 형식-유성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