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월춘의 시는 '사람의 마을로 굽어지는 마음'을 노래하되 인생잡사에 일희일비하는 마음이 아니라 "이름도 없는 빛깔로/ 사랑조차 서러운 꽃대를 달고" 피어나는 나팔꽃의 형상을 빌려 '무심'의 세계를 향해 나아가는 시, 고통의 즙으로 우주의 등불을 밝혀가는 시, 사람의 마을로 굽어지는 마음을 담은 시를 추구하며 장엄한 일몰의 아름다움을 지닌 '나팔꽃' 같은 시, 봄날의 전설처럼 익어가는 시를 꿈꾸고 있다.

1부 산그림자 길의 저녁 겨울 산길에서 가을 삶 작은 상처 큰 은혜 6시 내 고향 삶의 결 스캔들 復古에 대하여 늦은 공부 해질녘 가창오리떼 가슴 사진 석류나무 아래 영산홍 2부 즐거운 불편 퇴줏잔을 들고 아름다운 사람 압둘라 싱의 말 지렁이 비린내 대하구이 가벼운 꽃 出動記 수치가는 길 성탄 전후 권태의 수명 사람3 느림예찬 참을 수 없는 존재의 슬픔 날씨에 대하여 3부 가을무 먹는 법 가을 파도 물 가을 낮달 강1 십일월의 시 군자란 꽃대 박꽃 관목숲에서 까치밥 먼 산 해바라기 소에 대한 예의 나팔꽃 시론 속천항 鬪犬場에서 4부 가죽나무 이파리 赤 봄바다 아침 고요 하동 겨울 초록 숫돌 執着 擊發 타관에서 안골포 바닷길 달맞이꽃 추석 석류꽃 연가 봄꽃 그늘의 힘 작품해설 / '거대한 溫柔'에의 꿈_고명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