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연화 시인의 첫 번째 시집. 깊은 시심을 갖고 싶지만 바닥 드러난 시심이 그나마 자주 멈출 때에는 자신이 미워지기도 한다는 양연화 시인은 월간 [문학세계]의 신인문학상을 수상하여 문단에 등단하였다. 시 91편이 수록된 시집 <갈대밭 지나던 바람이 남긴 말>은 사랑, 그리고 그리움과 외로움으로 이루어져 있다. 삶의 궤도, 혹은 사랑의 궤도에서 이탈하고 싶어했으나, 막상 그 기회가 다가왔을 때는 그리움과 외로움 때문에 그 궤도에 그대로 정착해 버리는 심리를 표출한 이 시집은 사랑은 물론, 그리워하고, 외로워하는 것도 삶의 행복이라고 정의한다. [시리도록 진한 외로움 홀로 지닌 라일락이여 고독을 숙명으로 지녔는가 저마나 뽐내는 자태 속에 들꽃처럼 귀엽지 못해 탄성도 없고 목련 같은 우아함도 없어 그저 그렇게 평범함이 세월 무게 버거운 여인인 듯 연보라 외로움 홀로 끌어안고 버림받은 꽃인 듯 흩어지는 서글픔으로 시리디 시린 네 아픔 전하는가 그토록 진하게 전하는가 가까운 듯 먼 듯 햇살 머금은 너의 향기를 사월과 오월이 사랑하누나 연보라 진한 향을 사랑하누나] 시 <홀로 핀 라일락> 전문.

1부. 나는 침묵이 좋습니다 2부. 그대 그리운 날은 3부. 고독은 그리움을 낳고 4부. 한 줌 햇사레 취하고 싶어라 5부. 군불 지피던 낡은 부뚜막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