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세계는 아득한 혼란 속으로 빠져들고 말았다. 골디는 과거를 회상하고 싶은 마음이 손톱만큼도 없었다. 그런데 어째서 프랑스에 나타난 레이너 밀라드의 품에 그렇게도 쉽사리 안겨 버리고 말았을까? 그와는 7년이라는 세월의 벽이 존재했다. 게다가 그녀는 마리 두메르크란 이름으로 새롭게 쌓아올린 자신의 세계를 결코 파괴할 수는 없는데…. 레이너는 진실로 그녀의 운명인가? 그가 불붙여 놓은 정열은 사랑에 의한 것일까, 아니면 복수의 일념

재클린 베어드 그림을 그리던 재클린 베어드는 가족들이 유화물감 냄새를 싫어하자 취미 삼아 글을 쓰기 시작했다. 처음부터 로맨스 소설의 매력에 심취된 그녀는 미국, 유럽, 호주 등지로 여행을 다니면서 집필 활동에만 전념했다. 이후 고국에 돌아온 그녀는 어린 시절의 친구였던 지그므이 남편과 결혼하여 영국 북부에서 생활하고 있다. 재클린 베어드는 배드민턴을 즐기며 주말은 남편과 함께 보트를 타면서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