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세 고등학생의 나이로 학업을 중단하고 해병대에 징집되어 한국전쟁에 참전한 학도병이 전투현장에서 기록한 참전일기. 1주일의 군사훈련과 1인당 다섯발씩의 실탄사격훈련후 입대 15일만에 인천상륙작전에 투입되었고, 한국전쟁 6대 전투의 현장에 참여하면서 역사책에 나오지 않는 역사의 순간을 무명 병사의 시각으로 기록하였다. 본문 중에서 1950년 8월 30일 17세 고등학생이었던 나는 해병대에 징집되었다. 1주일의 군사훈련과 1인당 다섯발씩 실탄사격훈련 후 방역반의 흑인 병사가 무차별로 뒤집어씌우는 DDT가루 세례를 받으며 수송함 파카웨이호에 올랐다. 아무도 행선지를 모르는 불안감 속에 미해병대와 합동작전으로 인천에 상륙한다는 분대장의 고지가 내려졌다. 내가 간직해온 참전일기는 내가 어느 골짜기에 쓰러졌다면 그대로 유서가 되었을 피땀 베인 기록이다. 허황한 이념전쟁이 남긴 죽음과 상처에 자유와 평화를 갈망하는 작은 외침을 보태어 이들을 위로하고 나도 위로받고 싶다.

부창옥 1933년 제주도 제주시에서 태어나 1950년 8월 30일 해병대에 입대하였다. 제1대대 제3중대 보병으로 6대 작전에 참전하고 1954년 5월 10일 부상을 입어 명예전역하였다. 저서로는 '제주도 바다낚시여행(현대정보문화사)'가 있다.

열일곱살 학도병으로 경인지구 작전 인천해안 적전 상륙 처음 받은 공격명령 연희고지의 혈전 북아현동 시가전 견습수병이 인민군 분대장을 생포하다 조촐한 서울 입성식 북한강 차단작전을 마치고 삼팔선을 넘다 북진작전 삼팔선을 넘어 고성군 송도진 상륙 어천리에서의 첫교전 금강온천에서 노천욕 싱겁게 끝난 금강산 토벌작전 최후의 5인조 정찰대 원산항의 최후 진해 경화동의 고달픈 겨울 태백산맥의 행군 영덕, 영월, 가리산지구 작전 설날 아침의 성찬 고전 끝에 넘은 737고지 가리산을 점령하라 밀려오는 중공군 화천, 홍천지구 작전 중공군의 춘기 대공세 대반격의 첨병이 되어 피 흘리는 도솔산 도솔산지구 작전 송기조 소대장의 분전 야간기습에 무너진 적의 주저항선 제23목표의 점령과 제3중대장의 전사 심야의 위기탈출 난공불락의 대우산 예비대가 되어 홍천군 철정리로 노을빛 산하의 메아리 월산령지구 작전 초전 실패와 연대장의 부상 제1대대의 924고지 공격 빼앗은 고지 도로 내어 주고 벙커 속에 갇힌 인민군 전사 924고지 완전점령 월산령지구 방어작전 적진에서 부상, 탈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