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전반기에 활동한 네덜란드의 문화사가인 요한 호이징하의 <문화사의 과제>를 번역한 책. 호이징하의 문화사가로서의 자의식이 깊이 투영된 또 하나의 역작으로, 그의 역사관과 역사학 방법론을 깊이 있게 살펴볼 수 있는 역사에세이다. 실증주의와 과학적 역사학을 지향하던 당대의 지적 흐름에서 벗어나, 인문과학의 독립적 위상과 가치를 옹호하고 있다. 1부는 1926년 위트레흐트에서 열린 역사학 대회에서 행한 강연과 취리히 대학에서 행한 강연을 기초로 서술한 것이다. 2부는 1905년 11월 4일 그로닝겐 대학에서 행한 취임 강연으로서, 호이징하가 자신의 역사관을 밝힌 최초의 선언이다.

[지은이] 요한 호이징하 (Johan Huizingga, 1872-1945) 1872년 네덜란드 그로닝겐에서 출생. 그로닝겐대학과 라이프치히대학에서 수학했다. 1905년부터 1915년까지 그로닝겐대학교에서, 이후 1942년까지 라이덴대학교에서 역사교수를 지냈다. 제2차 세계대전 중 나치 독일에 체포되어 고초를 겪었고, 종전 직전인 1945년 2월 사망했다. 야코프 부르크하르트와 함께 최고의 문화사가로 손꼽히며, 실증주의와 과학적 역사학을 지향하던 당대의 지적 흐름을 거슬러 인문과학의 독립적 위상과 가치를 옹호했다. 네덜란드 왕립과학아카데미 역사문학부 위원장과 국제연맹 지식협조위원회 부의장으로 활약했으며, 나치 독일에 저항한 양심적 지식인으로도 평가받는다. 서양 중세와 르네상스에 대한 명저 《중세의 가을》(1919), 《에라스무스와 종교개혁》(1924), 《호모 루덴스》(1938) 등을 남겼다. 《문화사의 과제》(1929)는 《중세의 가을》과 《호모 루덴스》 사이에 위치하는 역작으로서 문화사의 대상과 방법, 학문적 특성 등을 명쾌하게 정리한 역사에세이이다. [옮긴이] 김원수 서울교육대학교 교수. 한양대학교 사학과에서 외교사를 전공하고, 동 대학원에서 《러일전쟁의 원인에 대한 재검토》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러일전쟁 전후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관계사 연구에 주력하는 한편, 문화연구 및 새로운 세계사(global history) 분야에도 관심을 넓혀가고 있다. 저서로는 《고등학교 세계사》, 《한러관계 100년사》, 《러일전쟁 전후 일본의 한국침략》(이상 공저) 등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는 《오늘날의 역사학》, 《대영제국의 영광스러운 고립》, 《청일한외교관계사》가 있다.

옮긴이의 말 1부 문화사의 과제 1. 역사학의 난점 2. 진화의 개념 3. 교양있는 독자를 위한 역사서술 4. 문화사의 과제 1) 역사적 감각 2) 심리학인가, 형태학인가 3) 형태학과 신화학 4) 일반 형태학인가, 특수 형태학인가 5. 역사의 시대구분 2부 역사개념의 미적 요소에 대하여 더 읽을 자료들 찾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