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오늘의 작가상을 수상한 작가 고은주의 신작 장편소설. 작가는 이 작품에서 뜻밖에 찾아온 사랑에 휩쓸리는 주인공의 모습을 통해 사랑이 갖고 있는 다양한 빛깔들을 생생하게 드러내 보인다. 방송작가인 '나'는, 고교동창의 결혼식 자리에서 만난 약혼녀가 있는 한 남자에게 이끌려 단숨에 사랑에 빠져드는데……. 사랑의 기본적인 속성인 소유에 대한 욕구가 생성되고 확장되는 과정을 통해 맹목적인 몰두와 광포한 집착이 어떻게 인간을 지배하는지를 그려내고 있다.

냄새, 혹은 시선 내게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타피오카 소녀 처음 본 내 모습 지나간 시간들이 떠오르지 않아 유나의 집 강을 따라서 훔치고 싶은 빛깔 그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을까 뜻대로 되지 않는 일 산을 오르다 내 애인의 약혼녀 아쿠아마린 가질 수 없다면 카오스의 나날 외면, 혹은 도피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간의 걸음걸이 예상 밖의 일들 그리고 바다를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