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호수도 아침이면 얼굴을 닦는지 안개를 피우고 잣나무들은 아직도 꿈결인 듯 뚜렷하지 않습니다. 안개가 하늘에 올라 구름을 만들듯 호수와 하늘과 안개가 한 빛깔입니다. 그 속에 자연과 더불어 사는 풍경화 식구들과의 만남은 내게 사물의 현상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게 했습니다. 이번 네 번째 수필집은 그래서 주로 풍경화 이야기입니다.

책을 내면서 1. 화려한 풀씨들 아침 일으키기 그는 정말 산으로 갔을까 뻐꾹새 울다 나무오리 한 쌍 안개에 묻혀 목선 두 척 날아라 백조야 2. 길의 끝에서 달개비 꽃물로 빈 절터 한 곳 땅끝에서 길을 묻다 꽃 피자 달 밝아 내일의 기억 새들의 여행 계수나무 한 나무 3. 풍경화 속으로 삼돌이 수리부엉이 생명의 소리 고라니 더불어 사는 법 사랑에 눈이 멀어 살아있는 것들의 겨울나기 다시 봄 4. 꽃잎 발자국 소고리에서 긍정과 체념 붉게 우는 강 가르쳐 줄 거예요 생존을 위한 달리기 바다일기 눈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