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평론가 심영섭의 삶과 영화에 대한 에세이집. 언제나 자신의 주장과 색깔을 분명히 해온 저자가 평론가 이전에 여성이자 딸이며, 어머니이자 아내인 자신의 삶에 시선을 돌려 날카로운 독해력과 인간에 대한 깊은 관심으로 솔직담백하게 쓴 이야기가 담겨 있다. 저자는 상처로 남은 첫 번째 결혼생활, 이혼 후 혼자 아이를 키우며 투쟁하듯 살아왔던 나날들을 이야기하며, 이 땅에서 살아가는 여성으로서 느끼는 애환을 고백하고 있다. 철없는 영화광이 어엿한 영화평론가가 되기까지의 과정, 여성 평론가이기 때문에 페미니즘의 잣대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한계 등도 솔직하고 담담한 어조로 써내려가고 있다. 이 책에는 한 개인의 삶과 맞닿아 있는 특별한 영화 이야기부터 영화 감독과 배우와의 일상적이고도 개인적인 경험까지, 영화와 영화인에 대한 자유로운 단상도 담겨 있다. 또한 에필로그에는 서로의 상처와 아픔을 보듬는 인생의 동반자가 되어준 영화평론가 남완석과 부부가 되기까지 주고받았던 실제 이메일을 수록하고 있다.

저자 심영섭에 관하여 1966년 크리스마스날, 서울 하늘 아래 백말 띠 여자 아이로 태어났다. 학창 시절 교수가 되고 싶어 책을 꽤 열심히 읽었으나, 곧 카리스마는 어느 집 떡볶이가 맛있는지 아는데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대학 시절 유일한 홍일점 여자 야구 선수로 활동하며 단골 극장에서 동시상영 영화를 보는 것이 낙이었고, 1998년 <씨네21>에서 제3회 영화 평론가상을 수상하며 영화 평론가로 데뷔하였다. 현재 대구 사이버대 교수와 한국영상응용연구소 <사이www.visualtherapy.co.kr>의 대표로 여성, 청소년과 외국인 노동자 관련 영화 치료에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데보라 윙거와 엄정화를 몹시 좋아하는 남편 남완석 교수와 성이 다른 두 아이를 키우며, 길거리가 보이는 집에서 살고 있다. 펴낸 책으로는 『씨네21 영화감독사전(공저)』『영화, 내 영혼의 순례』『심영섭의 시네마싸이콜로지』가 있다.

프롤로그 - 나의 이야기를 시작하며 대한민국에서 여성 평론가로 산다는 것 스크린에 내가 나온다면 정말 좋을까? 대한민국에서 여성 평론가로 산다는 것 부산 영화제 시작에 부쳐 바람난 여자, 바람난 한국 영화 대한민국 여배우들에게 고함 삶은 20자가 아니다 영화가 삶인 여자 사랑, 다시 나를 일으키는 힘 마흔 즈음에 이인삼각 부부의 어느 출발점 어머니 내 안의 히로시마 나의 아름다운 수녀님 내 삶의 스승 한성열 교수님 세상의 모든 영화를 위해, 영화광 명국이 소크라테스를 만난다면 영화는 내 삶의 영원한 텍스트 행복은 대체 가능한 것 - 행복 와인 그 진한 유혹의 세계 - 사이드웨이 세상에서 가장 섹시한 영화 - 나인 하프 위크 죽어도 좋아 - 페드라 사랑에 대해 알고 싶은 두세 가지 - 봄날은 간다에서 리컨스트럭션까지 세상과 절연한 특별한 관계 - 줄과 짐 여자를 이해하고 싶다면 예영 씨, 당신의 이름을 부르며 홍상수에게 홍상수를 묻는다 우리 곁의 찰리 채플린 어느 죽은 배우를 위한 축문 누벨바그의 여신 내 인생의 배우 나쁜 여자와 더 나쁜 여자 꿈의 남자 루돌프 발렌티노 그림자 놀이 양진 안녕, 선배 술 한잔 봄이 와서 우스운 이야기 버스 정류장 상실에 관하여 누구나 영화 같은 삶을 꿈꾼다 야간 달리기 시네마 천국을 찾아 허공에서 걷는다 동거합시다 동사무소에서 모텔로 피크닉을 커리어, 보이지 않는 게임의 규칙 내가 인생을 길에서 보내고 싶은 이유 에필로그 - 어떤 멜로 영화 만남 그리고 공감 연애, 시작되다 청혼가 결혼 그 이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