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문학상 수상작가 <안개꽃>의 저자 김용운의 성장소설. 먹을 것이 없어 굶주리고, 입을 것이 없어서 여기저기 기운 옷을 입고 다녔지만 가난마저 즐거운 추억이 되어버린 그리운 어린 시절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맑고 푸른 청계천에서의 고기잡이, 깜빡깜빡 졸고 있는 아저씨 몰래 한 참외 서리, 무더운 여름날 헤엄치던 개울가, 메뚜기를 잡으러 다닌 너른 들판, 높은 하늘 가을날 동네 잔치였던 가을운동회 등 다양한 추억의 에피소드를 잔잔하게 들려준다.

머리말_ 내 고향 왕십리 무학산 산신령님이 전차표 한 장 왕파리 수봉이 나한테 딱 걸렸다 고기 잡으러 청계천에 가자 길고도 무더운 여름 전쟁과 아이글 나도 자존심이 있다 꿀꿀이죽 나는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