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수와 미테랑 대통령의 숨겨진 딸 마자린 팽조의 아름다운 고백.『함구』는 19년 동안 자신의 존재를 감추어야 했던 마자린 팽조가 오랜 침묵을 깨고 자신과 아버지에 대해 써 내려간 일기 형식의 자전적 에세이다. 자신과 아버지를 떠도는 오해와 편견 그리고 정체 불명의 말 앞에 무겁게 닫혀 있던 입을 열었다. 2003년 1월 8일부터 8월 28일까지 마자린 팽조가 적어 내려간 일기는 자신의 존재를 거부하고 싶어 했던 한 영혼이 세상과 자신의 존재를 긍정해 나가는 눈부신 성장의 기록이며, 그녀가 아버지에게 그리고 미래의 아이에게 보내는 사랑의 헌사이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자신과 아버지를 둘러싼 세상의 편견과 억측에 대해 해명하려하기 보다는 아버지와 딸 간의 깊은 사랑을 조용히 보여주는데, 이 조용한 고백은 더 큰 울림을 남긴다. "세상은 나의 존재를 거부했다. 그러나 아버지는 나를 사랑했다."

지은이 / 마지린 팽조 프랑수와 미테랑과 안느 팽조의 딸로 1974년 12월 18일 아비뇽에서 출생했다. 1984년 1월 25일, 대통령인 미테랑은 공증인 앞에서 마자린 팽조를 자신의 딸로 인정했다. 앙리 IV고등학교 졸업 후, 1994년 9월 퐁트네 쌩 클루드의 에꼴 노르말 쉬페리웨으에서 학업을 시작했다. 같은 해 11월, <파리 마치>의 기사로 인해 그녀의 신분이 대중에게 공개되었다. 정치계와 언론계에서는 미테랑이 대통령에 처음 선출된 1981년부터 그녀의 존재에 대해 알고 있었다. 마자린은 1997년 철학과 교수 시험에 합격한 이후, 엑스 앙 프로방스 대학에서 강의하고 있다. 그녀는 2000년부터 방송국 기자로 활동했으며, 2003년과 2004년에는 파리 프르미에 방송국에서 문학 보도 기자로 일했다. 1998년 <첫 번째 소설>이라는 소설을 발표했다. 이 소설은 미디어의 집중적인 조명을 받았고, 조지안 사비뇨와 같은 비평가의 주목을 받았다. 이 작품은 프랑스에서 6만부가 팔렸으며 세계 여러 나라에 번역, 출간 되었다. 2000년에 발표한 두 번째 소설 <젠 혹은 재정복>은 첫 번째 소설만큼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녀는 2003년 <그들은 내가 누구인지를 말해주었다>라는 에세이를 발표해, 몇몇 비평가의 주목을 받으며 피가로지의 서평에 실렸다. 이 에세이는 그 해에 2만 여부 가까이 판매되었다. 일기 형식의 자전적 에세이 <함구>는 2005년 2월 발표한 작품이다. 옮긴이 / 최연순 1966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고려대학교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한 후, 독일 쾰른대학에서 어학연수를 마쳤다. 파리 10대학에서 지정학 DEA 학위를 받은 후 마른 라 발레 대학 유럽 연합 연구소에서 지정학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20여 편의 프랑스 영화와 다큐멘터리를 번역했다. 역서로는 <철학으로 반지의 제왕 읽기>와 <퀴리부인이 딸에게 들려주는 과학이야기>가 있다. 현재 펍헙 에이전시에서 불어권, 독어권 에이전트로 일하고 있다.

2003... 1월 8일_ 그에 관한 수많은 책들 앞에서, 나는 이 일기장을 내놓는다. 1월 12일_ 나는 그의 침묵에 싸인 부적이다. 1월 15일 1월 30일_ 누구의 딸. 맞다. 나는 미테랑의 딸이다. 2월 12일_ 거짓은 진실의 한 부분을 숨기고 있다. 2월 16일 2월 25일_ 어린 시절은 가끔 고약한 병이 되기도 한다. 3월 1일 | 6월 7일 | 6월 8일 6월 9일_ 아이를 가졌다. 이건 미친 짓이다. 기적이다. 6월 10일 | 6월 11일 | 6월 13일 | 6월 14일 6월 16일_ 아버지와 대면하고 있는 나. 그는 스물세 살이다. 6월 18일 | 6월 19일 | 6월 20일 6월 22일_ 졸제, 그곳은 뜨거운 풀들의 땅이다. 6월 23일 | 6월 27일 | 6월 30일 7월 6일_ 나는 아이를 잃었다. 7월 3일 | 7월 20일 | 7월 22일 | 7월 28일 | 7월 30일 8월 2일 8월 4일_ 당신의 사랑을 무기처럼, 영광처럼 흔들고 싶다. 8월 11일 | 8월 14일 | 8월 16일 8월 28일_ 진정한 삶은 아마도 시작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