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4년 등단 이후 지금까지 거의 공백기나 슬럼프 없이 지속적인 시 창작의 심화과정을 보여주고 있는 이은봉 시인의 신작 시선집. 이제까지 세상에 내보였단 여섯 권의 시집 중 정수만을 선택·배치하여, 그의 시력을 시간의 육체 순으로 보여주고 있다. 총 5부로 나누어진 이번 시집에서 시인은 부정과 생성의 시정신으로 관통해온 20여 년의 시간이 그의 남다른 미적 의지와 함께 그려내고 있다.

저자 | 이은봉 1953년 충남 공주에서 출생했고, 숭실대학교 대학원 국어국문과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1983년 <삶의 문학> 제5집에 「시와 상실의식 혹은 근대화」를 발표, 평론가로 등단. 1984년 <창작과 비평> 신작시집 『마침내 시인이여』에 「좋은 세상」등을 발표하면서 시인으로 등단. 시집으로 『좋은 세상』『봄 여름 가을 겨울』『절망은 어깨동무를 하고』『무엇이 너를 키우니』『내 몸에는 달이 살고 있다』『길은 당나귀를 타고』『실사구시의 시학』『진실의 시학』『시와 생태적 상상력』등과 연구서로 『한국현대시의 현실인식』이 있다. 현재, 민족문학작가회의 이사, 광주대학교 문예창작과 교수로 일하며 계간 『불교문예』 주간직을 맡고 있다.

자서 제1부 휘파람아 딸기 따기 소년 - 당암리2 제일 국립 공주박물관에 가서 투망 좋은 세상 유성 라면봉지의 노래 대사동 성당 지방을 사르며 봄 여름 가을 겨울 너 사랑에 대하여 자유에게 '없다'와 '있다' 서울 구경 제2부 선암사에서 남한민국 1985년 여름 이 땅에 살기 위하여 못 잊는 일 고백 일기 - 1987년 6월 22일 호박 길음동 산언덕 신사동의 밤 계룡산 - 겨울 삼불봉 고향에 가서 추석에 개미 어떤 소시민 생활이여 이윽고 희망은 저 혼자 절망은 어깨동무를 하고 제3부 무엇이 너를 키우니 호박등을 켜는 여자 광화문 네거리에서 시궁쥐의 노래 여름 금성리 날개 달린 플라타너스 바윗덩어리들아 개나리꽃 우금치의 흙 파도리 그 여자, 기왓장 같은 여자 - 송윤옥 만점 남편 소나무 길음동 참나무 제4부 저 집 속에 감나무 아래 초록 잎새들! 대원사에서 패랭이꽃 무등산 - 갈대꽃 돌멩이 하나 돌의 나라 무화과 제석산 아침 버려진 냉장고 뾰루지들! 조금나루 금강을 지나며 섬진강 제5부 소금쟁이뿐! 침묵의 바다 막대기 적막 알뿌리를 키우며 101동 1209호 - 공중무덤 유령들 - 자본 용광로 - 시장 연탄재 빨래하는 맨드라미 책바위 우울 호숫가 수치심 설움 청개구리와 민달팽이 불타는 나무 해설 - 근원적 생명 탐구를 통한 근대 극복의 시정신 / 유성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