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발로 기지촌에 들어갔다가 25년 동안 기지촌 클럽에서 미군들을 상대한 저자 김연자의 자전에세이. 저자는 최초로 기지촌의 현실과 자신의 삶을 한국 사회에 폭로하며 기지촌에서 10년이 넘게 기록해온 자신의 삶, 그 역사와 기억을 되살려 책 한 권에 담아냈다. 1950년대의 김연자는 당시의 여고생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누구보다 자신감 넘치고 자유분방했으며, 모든 일에 주도적인 소녀였다. 여성의 전형성을 날려버리는 그의 강한 기질과 열정적인 에너지는 어디서나 두각을 나타냈다. 졸업 후에는 서울신문사 여수 지사에서 일 여년간 신문기자 생활을 하기도 했지만, 방황을 거드하다 스무 살에 고향을 떠난다. 그 후 버스 안내양, 구두닦이, 책 외판원 등을 전전하다가 기술을 배우려고 서울시립부녀보호소에 들어가게 된다. 당시 그 곳에는 성매매를 하다가 잡혀온 여성들이 많이 수용되어 있었는데, 김연자는 이곳에서 성매매의 세계를 접하게 된다. 자신은 왜 기지촌을 떠나지 못하고 계속 남아 있었는지, 그 곳에서 무슨 일들이 벌어졌는지, 기지촌을 떠났지만 왜 다시 그곳으로 돌아갔는지 등 이 책에서 저자는 자기 삶의 고통이 뿌리내린 자리를 더듬어 마침내 그 자리를 보듬어 안고 화해하는 과정을 감동적으로 보여준다. 또한 자신이 걸어온 길, 알려지지 않은 그 많은 여성들의 행렬을 발굴해냄녀서 '정상적인' 한국 사회의 도덕적 편견을 물리치고, 의도된 무지와 위선을 일깨운다.

프롤로그 / 죽기 오분 전까지 악을 쓰다 출렁이는 기억, 거문도 창만이 딸, 연자 니 이름은 앞으로 란희야 데모 주동자 서울로 전학 보내주세요 미운 오리 새끼 변치 말라 하던 푸른 언덕 엄마, 엄마 부녀보호소 여자들 서울 떠돌이 양동의 구두닦이 언니도 깔보 했어요? 김연자, 너 마음에 든다 보호소라는 문패 뒤에 숨은 그림자 동두천에서 부르는 노래 쉬었다 가세요 언니, 이제 그만하고 가자 기 브 미 시 가 레 또 플 리 즈 세상에, 미자가 어떻게 여기까지 살고 싶어 노래를 부른다 약 더 사와, 약 7사단 앞 시위 궐기하라, 쑥고개여 에, 여러분은 애국자입니다 슈즈 10달러, 롱 타임 10달러 사무실 엄마 자매회와 성병 검진 카드 이 복도 없는 년아, 이 불쌍한 년아 낮에는 부회장으로, 밤에는 기도로 총궐기합시다! 집도 없어요, 먹을 것도 없어요 아메리카 타운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아메리카 타운 주식회사 한마디만, 한마디만 미군 범죄 최초의 무기 징역형 치킨 치킨 돈 크라이 팀스피리트 우리들의 천막 공동체 하모니카로 부르는 기도 사보이 클럽, 홍골통 수양관을 짓자 우리들의 천막 눈물이 아니라 핍니다 '천막 회장' 아니 '천막 식모' 간절히 바라던 보금자리 들어라, 세상아 크리스천 하우스의 꿈 또 다른 세상 파란 눈 속에 파란 우주 정신대 할머니와 보낸 일주일 미국 강연 여행 꽃처럼 피어나 내게는 어므니가 있지 않소 저기에 니 인생이 다 들어 있구나 이제 연자도 활짝 꽃이 필 거다 언니와 할머니 에필로그 / 평화를 꿈꾸며 기지촌에서 세계로 / 캐서린 H.S. 문 '낯선' 세계로의 초대 / 원미혜 김연자 선생님의 노래 / 안미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