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흔 살 문영이 할머니의 글쓰기, 『지는 꽃도 아름답다』. 저자는 1935년 전북에서 태어나 고등학교를 마치고 서울 유학을 갔지만, 어려워진 살림에 여자라는 이유로 희망을 접어야 했다. 그리고 서울에 온지 5년만에 결혼을 하여 사남매를 낳은 저자는, 그후 자녀를 위해 헌신하며 살아왔다. 이 책은 저자가 1997년 전북예술회관에서 열린 문학 강의를 계기로 농사일 틈틈이 시작한 글쓰기를 모은 것이다. 고희를 넘긴 저자의 글쓰기를 통해 1900년대 초반과 중반의 순박한 우리나라 모습을 엿볼 수 있다.

머리말 세월의 뒤안길에서서 찬 이슬로 얼굴을 씻기는 마음 / 후박나무와 더불어 / 보리 / 술 이야기 / 옥수수를 먹으며 / 아주 특별한 생일 선물 / 나뭇가지 끝 잎이 짙어지면 섣달 큰 애기 마음된다 / 오빠에게 / 보름달 / 어머니 마음이 이랬구나 / 그분 / 석근이 아저씨 함께 사는 세상 남을 생각하는 마음 / 옹기 냄새 / 호박덩굴은 봄날 매를 맞아야 / '생태 발자국'이라는 말 / 쓰레기봉투 / 산에 오르며 / 동양의 알프스를 꿈꾸며 / 해우소 / 버릴 물을 되쓰며 / 병술년 농사 일기 생활의 지혜 내가 담는 장 / 콩하고 깊은 인연 / 압력솥과 낯익히기 / 김장 나이 / 엿기름을 기르고 조청을 만드는 까닭 얘들아, 어미가 먼 길 떠나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