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내 혀가 입 속에 갇혀 있길 거부한다면』,『도화 아래 잠들다』의 저자 김선우가 선보이는 두 번째 산문집. 자유로운 상상력과 도발적인 표현으로 주목받아 온 시인 김선우는 '사물'이라는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우리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사물들에 대해 저자가 갖는 이미지를 구체화하여 빚어낸다. 저자만의 독특한 '사물에게 말걸기'는 일반적인 산문의 틀을 벗어나 시와 잠언, 소설과 산문의 경계를 넘나든다. 이번 책은 CJ 격월간 사외보인 <생활 속의 이야기>에 연재한 글들로 2002년 3월부터 2005년 6월까지 3년 4개월이라는 적지 않은 시간동안 저자의 긴 호흡을 한 권으로 엮은 것이다.

■ 시인 김선우는... 1970년 강릉에서 태어났다. 1996년 <창작과 비평>에 ‘대관령 옛길’ 등 10편의 시를 발표하며 문단에 나왔다. 2000년 첫 시집 《내 혀가 입 속에 갇혀 있길 거부한다면》, 2002년 첫 산문집 《물 밑에 달이 열릴 때》, 2003년 어른이 읽는 동화 《바리공주》, 같은 해 가을 두 번째 시집 《도화 아래 잠들다》를 펴냈다. 2004년 제 49회 현대문학상을 수상했다. 두 번째 시집 출간 직후 일년 남짓 지구별을 한 바

1. 숟가락 - 날마다 어머니를 낳는 2. 거울의 비밀 - 당신의 뒤편 3. 의자 - 꿈꾸기를 즐기는 종족 4. 반지 - 우주의 탁자 5. 촛불 - 마음이 가난한 자의 노래 6. 못 - 황홀한 통증의 뿌리 7. 시계들 - 꽃 피는 모든 심장 속의 8. 바늘 - 숨은 자의 글썽이는 꿈 9. 소라껍데기 - 몽유의 문 10. 부채 - 집 속에 든 날개 11. 손톱깎이 - 송곳니의 기억 12. 걸레 - 저물고 뜨는 것들의 경계를 흐르는 입김 13. 생리대 - 깃발, 심연의 꽃자리 14. 잔 - 속의 꽃과 술과 차와…… 15. 쓰레게통 - 부정된 것들을 긍정하는 자의 힘 16. 화장대 - 아름다운 꿈 17. 지도 - 시간과 공간이 함께 잠드는 뜨락 18. 수의 - 어둠과 빛 사이의 찬란한 배내옷 19. 사진기 - 빛의 방을 떠도는 헛것들을 위하여 20. 휴대폰 -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