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일상이 가져온 새로운 경험과 사랑 누구나 한번쯤 자신이 지켜온 본 모습에서 탈피해 다른 사람이 되고 싶다. 사람들이 누리는 공간은 늘 한정되어 있고 그 공간을 메워가는 성격도 항상 같다. 그래서 일탈을 꿈꾸고 끊임없이 탈출을 모색해 만들어낸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게 되면 그 자유로움에 전율하게 되는지도 모른다. 대인기피증까지는 아니지만, 사람과 쉽게 어울리지 못하는 소심한 성격의 여자와 그런 여자가 동경하는 성격의 남자와의 만남. 문현주 장편소설 『너만을 위한 불꽃놀이』는 이러한 여자가 남자를 만나면서 알을 깨뜨리고 나오는 작은 새처럼, 답답한 자신의 모습을 탈피하면서 얻어가는 사랑의 모습이 발랄하고 감각적으로 그려지고 있다. 여자는 새로운 인물이 되어가며 자신조차도 과연 이런 면이 있었나 스스로 놀라워하며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게 된다. 사랑은 어쩌면 우리에게 그러한 새로운 세계로의 자유로운 여행이 아닐까 싶다. 대학원생인 지영. 우연히 회식자리에서 교수의 친구인 민재를 만나 한눈에 빠져든다. 경주용 자동차 설계 일을 하는 민재는 누구라도 반할 만큼의 매력적인 남자. 답답할 정도로 소심한 성격의 모범생 지영은 단 한 번의 만남으로 민재를 가지고 싶다는 욕망에 휩싸인다. 그리고 자신조차 몰라볼 정도로 화려한 여자로 가장, 지수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민재를 찾아가고 민재는 자신을 찾아온 지수가 예전에 만났던 지영이란 사실을 기억하지 못한 채 지수에게 빠져든다. 둘은 민재의 작업실에서 일상을 내팽개친 채 삶 전체를 뒤흔들 만큼의 위험한 사랑을 싹틔운다. 그러나 지영은 끊임없이 민재를 속이고 지수란 인물로 가장한 자신의 본 모습을 민재에게 들킬까 봐 불안하고 두렵기만 하다. 지영은 자신이 어떤 사람이고 무엇을 하는 사람인지 민재에게 모든 것을 숨겨만 가고 민재는 철저하게 자신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