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김옥림의 자전적 인생고백록. 이 책은 이혼에 대한, 그리고 가족에 대한, 나아가 우리네 삶에 대한 성찰을 하는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 저자는 책 속에서 이혼은 죄악이며 절대 하지 말라고 강조한다. 또한 결혼은 미친 짓이라는 말에 항변하여 이혼은 더 미친 짓이라고 주장한다.

김옥림(金玉林) 지은이 김옥림(金玉林)은 시인으로 1993년 시전문 계간지 <시세계>와 1994년 <문학세계>에 각각 시와 수필 신인상을 수상하며 문단에 나온 이후 시집 『나도 누군가에게 소중한 만남이고 싶다』 『그대가 있어 나는 행복하다』 『따뜻한 별 하나 갖고 싶다』 『나는 당신의 사랑 안에서 당신만의 사랑이고 싶습니다』 외 다수를 간행했다. 가슴을 따뜻하게 하는 아름답고 맑은 언어로 곱게 빚어낸 『행복은 사랑으로 온다』라는 첫 산문집을 낸바 있으며, 이번에 펴낸 『불 켜진 집은 따뜻하다』는 최근 이런저런 아픔을 겪은 시인의 자전 고백록이라 할 수 있다. 제7회 ‘치악예술상’(1995년)과 ‘아동문예문학상’(2001년)을 수상하였으며, 한국문인협회·한국아동문예작가회·현대수필문학회 회원으로 있다.

서문 - 불 켜진 집은 따뜻하다 사진을 보며 같은 하늘 아래서 법정을 나서며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보면 아침이 오면 미리 쓰는 유서 나에게 말 걸기 보름달 지난날을 되돌아보며 모순적 삶에 대한 명상 같이 밥을 먹고 싶다 홀로 먹는 밥의 슬픔 혼자 사는 법 커피를 마시면서 이혼남으로 혼자 산다는 것은 들국화 늦가을 길목에 서서 불 켜진 창을 바라보며 아버지, 당신은 누구입니까 자살을 꿈꾸다 이제 결혼기념일은 없다 한 사람을 사랑하기가 이제 결혼기념일은 없다 사랑하는 내 딸에게 딸에게 쓰는 편지 코스모스 하늘을 바라보며 이혼은 미친 짓이다 사람이 그립다 정(情) 사람이 그리운 날은 무욕서정(無慾敍情) 된장찌개가 먹고 싶다 그리움의 강 몸이 아플 때 나비 한 마리 빚, 그것은 흡혈귀다 이 땅에 있는 아버지들에게 - 아버지를 꿈꾸는 이들에게 아버지의 길 가족 가족이여 참회 배론 성지 나의 계절에는 나의 계절에는 겨울꽃 겨울꽃 정동진에 가면 운명 여름비 장마 가난한 시인 가난한 시인 겨울나무 겨울나무 흐르는 강물처럼 어머니 언더그라운드 라이프 아버지는 없다 절대고독 말이 그리운 날 비가 오는 날이면 물 위를 걷는 남자 불 켜진 집을 보면 불 켜진 집은 따뜻하다 아버지 만나러 가는 길 아버지를 만나러 가는 길은 고독 내 생애에서 가장 큰 실수 나를 찾아서 잃어버린 시간들을 위하여 형벌 어떤 만남을 보며 가을 하늘을 보며 다시 시작함의 어려움에 대하여 이혼은 사회적 문제다 길가의 민들레 벼랑 끝에서 내일을 보다 그리움은 돌아갈 길이 없다 그리움은 돌아갈 길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