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송교도소 장기복역수들의 대모, 강신영 이야기. 어머니의 이혼과 자살, 그로 인해 생부와의 갈등 등으로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낸 그는 의대에 입학한다. 그리고 결혼도 하지만, 남편의 무관심과 시집살이로 결국 이혼. 그 와중 의사국가고시에 합격하여 병원을 내지만 돌연 캐나다로 가 그림 공부에 몰두한다. 그러다 어느 미국인 사형수의 편지로 그녀의 인생이 또한번 급변하게 된다. 한국에 와서 장기복역수들을 상대로 미술반 <백야>를 만들고, 서울과 청송, 한국과 태나다를 오가며 살아가고 있다.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니지만, 사회의 빛이 되는 일을 하고 있는 그녀의 인생 이야기를 들어보자.

강신영 이 책의 저자 강신영(姜信英)은 1948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이화여중·고와 경희대학교 의과대학을 거쳐, 고려대학교 의과대학원(의학박사)을 졸업했다. 1987년 가정의학과 전문의 자격을 취득했고, 1980년부터 10여 년 간 서울에서 개인병원을 운영했다. 1992년 캐나다로 이주해 그곳에서 미술 공부를 하다가 뜻한 바 있어 한국에 다시 나와 사회봉사활동을 하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2000년 봄부터 한국의 장기복역수들에게 관심을 갖고, 한국과 캐나다를 오가며 청송교도소 내의 ‘백야(白夜)’라는 미술반을 만들어 그 미술반 선생님이자 어머니로 살고 있다. 이 책은 그녀의 첫 번째 작품이다. 어머니의 불행한 결혼 생활과 자살로 인해 불우했던 어린시절부터 시작되는 이 책은, 어머니처럼 자신도 결혼에 두 번 실패한 이야기, 잘나가던 의사 생활을 접고 훌쩍 아이들과 함께 캐나다로 이주해 그림을 그리게 된 사연들을 시종 진솔하게 그리고 있다. 특히 대학 1학년 때 어느 사형수의 편지를 받은 뒤, 캐나다로 이주한 후에 자신이 그린 그림을 보고 그림 공부를 하고 싶다는 어느 미국인 사형수의 편지를 또 받게 되면서 그녀의 인생 항로가 바뀌게 된다. 이렇게 운명처럼 시작한 재소자들에게 그림을 가르치는 일이 이젠 그녀의 천직이 된 것이다. 그녀의 살아온 이야기는, 우리들이 힘들고 어려울 때 어떻게 삶을 살아가야 하는지를 뒤돌아보게 한다. 그리고 ‘어둠의 자식’들이 밝은 햇살 아래 새로운 삶의 뿌리를 내릴 수 있게 하려는 그녀의 소망이 어떻게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을 지에 대한 기록은 10년 후에나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녀는 자신의 두 번째 에세이집의 마지막 문장을 항상 생각하며 살고 있다. 현재 그녀는 지난 2002년에 열렸던 제1회 ‘백야’ 전시회에 이어 오는 2003년 10월 두 번째 전시 준비에 여념이 없다.

1.짧은 어머니의 인생, 내 운명의 굴레 어머니의 전성시대 의사 아버지 피아노보다 소설책이 더 좋아 생부와 계부 사이를 오가며 어머니의 이혼, 그리고 검은 구름 어머니의 자살, 생부와 악연의 시작 생부 강씨 집에서 나오다 2.나의 눈먼 사랑과 이별들 기억 저편의 그림자, 김세중 사형수의 편지, 그리고 매 사육 또 하나의 배신 유급, 이별, 그리고 새로운 허상 의사국가고시 합격과 결혼 시누이들의 시샘과 첫아들 출산 이해할 수 없는 시댁 식구들 끝없는 질투... 시할머니와 셋째의 죽음 마음의 이혼 뜻밖에 맡은 권투선수 후견인 시누이 남편의 사기 사건 이혼, 그 후 새로운 공부, 역학 명리학의 대가 박재완 선생 다시 만난 옛 그림자 3.희망의 땅, 캐나다 캐나다의 정착 마음에 드는 주택 구입 학교 교육, 그리고 학창 시절의 추억 익숙해진 캐나다 생활 그림 공부, 그리고 두 번째 결혼 예고된 별거 호랑이들과의 만남 또 다시 온 사형수의 편지 다시 한국으로, 그리고 두 번째 이혼 생부 강씨의 불행한 마감 4.'태풍의 눈' 속으로 들어가다 봉사 활동, 새 인생의 시작 버려진 개에게서 배우는 지혜 <전등록>의 화두 경제 교육은 어려서부터 자식들과 '효'보다 '의'의 관계를 한국의 교도소를 가다 청송교도소 미술반 '태풍의 눈' 속으로 들어가다 서로가 서로를 교정하기 미술반의 '백야' 전시회 에필로그-밤하늘의 별을 보면서... 작가 후기 부록-미술반원들의 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