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 시집. 시인이 살아온 삶의 궤적을 촘촘하게 일기 형식으로 써 놓은 시편들이 수록되어 있다. <모기가 피 뽑아갈 때> 한 모금씩 피를 뽑아가다니 더는 참을 수 없다 날렵하게 숨어있다 덤벼들어 꿈속까지 윙윙댄다 벌써 일주일째 '홈매트'매운 향에 취해 악목을 꾼다 곳곳에 구멍 꿇려 피를 쏟는 꿈 암컷 수명 길어야 30일이라는 네이버 지식검색 읽고서야 '홈매트'코드 뽑는다 고작 30일의 너와 사랑 나누면 이 가을도 도망가겠지 내 피로 생존하던 너의 30일 가볍게 스러지겠지 네 어둠마저 스러지겠지

1부 모기가 피 뽑아갈때 지구 밖에서 걸려온 전화 한 통 바람 부는 도시의 꽃 . . . 2부 정화수 그는 왼쪽으로 돌아눕지 못한다 콩나물 대가리 . . . 3부 가출 매미 그런 저녁이 있다 . . . 4부 부여에서 을왕리 비결 . . . 해설 : 젊은 날의 비방록 훔쳐보기 | 최성민(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