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랑도의 우두머리인 풍월주 32명의 전기를 묶은 <화랑세기>에 등장하는 여인 미실을 신라사의 맥락에서 재조명한 책이다. 진흥왕, 진지왕, 진평왕에 이르는 삼대에게 색공(色供)하며 30년 동안 신라 조정을 장악하고 권세를 휘둘렀던 미실의 일생을 통해 신라 사회의 숨겨진 모습을 낱낱히 파헤치고 있다. 　 저자는 미실이 신라를 바로 보는 열쇠라고 말한다. 미실의 일생을 통해 성골 중심의 신라 사회를 사실적으로 서술하고 당시의 왕위 계승 실상, 상속, 혼인, 처첩관계 등 가족 및 친족사이의 얽히고 설킨 여러 가지 사회적 관계를 분석하고 있다. 그동안 숨겨져 있던 미실을 역사의 무대로 불러옴으로써 현대 한국사학이 신라에 덧씌운 허구를 벗겨내고, 절제되지 않은 민족주의 아래 부끄럽고 나약한 역사는 숨기고 강하고 자랑스러운 역사만을 만들어 가르쳐온 현대 한국사학에 일침을 놓는다.

여는 글: 미스터리로 남은 신라 여인 미실 　 1. 탄생과 운명 골품과 세계 미실의 세계 2세 풍월주 미진부의 딸로 태어나다 색공을 한 미실의 인통 빈첩의 도는 색공에 있다 두 개의 인통, 대원신통과 진골정통 미실과 인통의 역학관계 풍류나비, 미생(550~609) 　 2. 색공지신 미실의 등장 [561~565] 세종전군을 모시러 입궁하다 출중한 미실, 사다함과 서글픈 사랑을 하다 죽은 사다함 산 미실을 도우다 다시 입궁하여 전군부인이 되다 동륜태자에게 색공하다 청렴한 인품의 소유자, 하종(564~?) 　 3. 진흥왕에게 색공하여 조야의 권세를 장악하다 [565~576년경] 미실, 황후궁 전주가 되다 원화로서 화랑의 우두머리가 되다 진흥왕의 각별한 총애를 받은 하종 미실과 숙명공주의 불협 동륜태자의 죽음으로 말미암아 드러난 미실의 방탕함 미실의 출궁, 그 후에 일어난 일들 내정ㆍ외정이 사도ㆍ미실 일파의 손으로 풍월주 중의 풍월주, 문노(538~606) 　 4. 진지왕의 즉위와 폐위를 주도하다 [576~579] 금륜을 즉위시킨 대원신통의 움직임 사도태후, 즉위한 진지왕을 통제하다 지도황후, 문노를 국선으로 삼다 문노의 마음을 달랜 윤궁 진지왕의 폐위 스스로를 경계하여 올곧게 자신의 길을 가다, 비보랑(549~?) 　 5. 진평왕을 등에 업고 천하를 호령하다 [579~595년경] 진지왕의 폐위와 족강 문노, 8세 풍월주 되다 진평왕에게 색을 가르치다 내정을 장악하기 위한 삼태후의 각축전 두 인통간의 화해를 조성하다, 보리(573~?) 　 6. 만년[595~619이후 622사이]과 후손들 조금씩 진골정통에 밀리는 미실 세력 영흥사로 간 미실과 설원랑 32세 풍월주 신공까지 이어지는 미실의 핏줄 세속에 찌들지 않은 고고한 영혼, 보종(580~?) 　 글을 마치며: 미실의 색공으로 보는 신라 사회 미실의 참모습을 되살리기 위하여 　 찾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