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빈슨 크루소 따라집기의 영문판으로 재미있는 이야기도 읽고 영어실력도 키울 수 있다. 노빈손! 이 재미있는 책의 주인공 이름이다. 빈손이면서 빈손이 아닌(No 빈손) 무인도 맨. 이 책은 좀처럼 학습서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던 과학 도서를 대중적인 교양서로 끌어올려 정보와 흥미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은 뛰어난 기획물이다. 무인도를 배경으로 선택한 점, 노빈손이라는 기발한 작명, 이우일의 코믹한 일러스트를 활용해 만화도 아닌 것이 마치 만화책을 보는 듯한 느낌을 살려낸 아이디어 등이 돋보인다. 읽기 쉬운 본문 구성과 여러 장치들도 나쁘지 않다. 무인도 맨의 원조인 로빈슨 크루소의 도움을 받아가며, 때로는 바보스럽지만 때로는 번득이는 재치로 좌충우돌하는 우리의 친구 노빈손. 만약 노빈손이 구조대에 의해 구조되는 것으로 끝났다면 아마 맥이 빠졌을 것이다. 그는 망망대해에 한 조각 뗏목을 띄움으로써 읽는 이에게 모험정신과 희망을 동시에 심어준다. 뗏목 위에서 SOS 깃발을 들고 "냉면 먹고 싶다"고 중얼거리는 우리의 노빈손에게 신의 가호가 따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