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신 지역이 다르고, 이념이 다르고, 나이가 다르고, 시풍이 다른 일곱 명의 시인들이 '늦깍이 시인'이라는 끈으로 모여 <시(詩)와 색(色)>이란 모임으로 뭉치더니 이번엔 한 권의 시집을 펴냈다. 저마다 생활 속에서 피어올린 일곱 빛깔의 동인시집 <이 위험한 경계>는 이들 동인들의 치열한 토론과 사색 끝에 나온 것으로 고루한 집단이나 취미 차원의 동인 시집과는 구별된다. '생활인으로서의 내공을 보여 줄 수 있는 시, 깊은 침전의 과정을 거친 청명한 시세계'에 대한 지향이 어떻게 형상화되고 있는지 총 70여편의 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동인 소개 　 [강정숙] 별똥별/적요/그 회화나무/나쁜 그림/그 포자 속엔 무엇이 들어 있을까/등꽃 필 때/기둥인 동안, 끈인 동안/보르헤스에게 사랑을 배우다/바닥에 오물만 묻혀 놓고 사라진 아이스크림 한 통으로/환승역 　 [권영옥] 계란에 그린 삽화/쇠똥구리/능소화/봄날을 간다/청계사 와불상님 전상서/거미의 집/지하새/복사골 아줌마 무도기/성춘이 형/길이 멀다 　 [유성애] 기찻길 옆 그 방/소금 꽃/아이타 페아 페아/위험한 기계/나는 수혈을 거부한다/아버지의 날개/밤의 이중주/회산 백련지/내 라일락 꽃/너무 늦은 저녁식사 　 [윤일균] 가뭄/사마귀/불혹의 정/어느 낯뜨거운 날의 상념/백XX/산나물/낮 코/술값/낮잠/땜장이 　 [이민우] 저승역/아카시아 아가씨야/미안하다 나무야/뿔/대나무는 나이테가 없다/바람개비/엉뚱한 상상/찜질방/구두 한 켤레/10년 전, 10년 후 　 [이혜민] 저, 어머니/겨울비/알집/스크랩4-하이에나/보리수나무 왈/밤송이(3)/미친 대추나무/이등병의 편지/변비증/반자동 세탁기 　 [정복순] 시화호/속도는 관념을 고정시킨다/나는 절대로 가출을 희망하지 않는다/뻘 속의 길/수직/모과나무/어금니 한 개의 비밀/등/월남뽕(1)/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