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속 두 아이들은 가난과 더러움, 술과 도박, 악다구니 같은 폭력 앞에 움츠린 채 누구에게도 말을 걸거나 마음을 열지 않는다. 그러나 그 아픈 세월 속에도 사랑은 찾아오는 법. 80년 5월, 광주에서 출발해 보성강에 이르기까지 2박3일간의 짧은 여행이 시작된다. 그 여행의 끝은 비록 비극으로 이어지지만 여행 속에서 이뤄지는 교감과 신뢰와 사랑의 감정은 둘 모두에게 일생을 밝히는 빛으로 남는다 작가 정유정 특유의 경쾌한 대화체와 소설 전반을 감싸고

정유정 1966년 전남 함평에서 태어났다. 광주기독간호대를 졸업하고, 오랫동안 간호사로 일한 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심사직으로 근무했다. 2000년 가슴 찡하고도 경쾌한 어린 소녀의 성장기이자 곧 자신의 이야기인 《열한 살 정은이》를 통해 독자들과의 첫만남을 가졌다. 이어 푸른 빛이 손에 잡힐 듯한 수문포 바닷가를 배경으로 연인들의 애잔한 사랑을 그린 《이별보다 슬픈 약속》으로 독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마법의 시간》은 작가의 두 번째 사랑 소설로, 열다섯 나이에 사랑과 죽음이라는 생의 본질과 마주친 소년과 소녀의 이야기이다. 꽃잎 흩날리는 이팝나무 숲에서 펼쳐지는 쓸쓸하고도 아름다운 한 편의 동화는, 역설적이게도 우리에게 삶이란 결코 동화가 아님을 보여준다. 폭풍 같은 마법의 시간 속으로 여행을 마친 작가는 어느새 새로운 작품의 집필에 한창 박차를 가하며 독자와의 또다른 만남을 준비하고 있다.

서문 1부 - 이팝나무 숲의 두 여자 2부 - 폭풍 속으로 3부 - 꽃잎처럼 지다 에필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