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과 혁명, 공화정의 실험으로 점철된 17세기 영국을 무대로 과학·의학·신학·인식론을 종횡무진 오가며, '왕권'과 '의회주권'이 첨예하게 대립하던 시대, '연역'과 '귀납'이 충돌하던 시대, '종교적 억압'과 '인간의 이성'이 충돌하던 세기를 치밀하게 그려 낸 정통 역사추리소설. 　 1663년, 아직 쌀쌀한 어느 이른 봄날 밤, 옥스퍼드 뉴 칼리지의 신학 교수 그로브 박사가 의문의 독살을 당하고, 네 명의 화자가 살인사건에 대해 진술한다. 제1부를 증언하는 베네치아 신사, 제2부를 증언하는 악명 높은 반역자의 아들, 제3부를 증언하는 암호 해독가, 제4부를 증언하는 사학자. 이들 네 명의 증언 중 진실에 접근하는 것은 오직 하나 뿐. 　 2부의 증언은 1부의 증언을 뒤집고, 3부의 증언은 1, 2부의 증언을 뒤엎고, 4부의 증언은 앞서의 모든 증언을 전복시킨다. 살인 사건의 진상은 17세기 영국과 유럽 군주 간의 정치적 음모로까지 확대된다. 한편, 옥스퍼드 지식인들의 대층점에는 국교도가 아니라는 이유로 마녀 취급과 동정을 함께 받는 아름답고 강인한 여인이 자리한다. 이와 함께 그들 한 가운데 한 권의 책 '리비우스의 책'이 놓여 있는데, 이 책을 넣는 자는 지금껏 그 누구도 풀지 못한 세기의 암호를 풀고 왕국의 가장 엄중한 비밀을 알게 된다. <더 타임즈>로부터 "움베르토 에코의 <장미의 이름>에 버금가는 역사 미스터리"라는 극찬을 받기도 했던 이 책의 번역은 한국번역상을 수상한 바 있는 유려한 문체의 김석희씨가 맡았다.

지은이 : 이언 피어스Iain Pears 이언 피어스는 영미를 비롯한 세계 각국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중견 작가이다. 그는 뛰어난 미술사가이자 저널리스트이며, 역사·예술·종교·철학 등 다방면에 해박한 지식을 갖췄다. 바로크 시대가 전개된 과정을 탐구한 그의 역저 『회화의 발견』은 미술사에 관한 최고의 저작으로 평가받는다. 미술사에 관한 깊은 조예를 바탕으로 『라파엘로 사건』 『티치아노 위원회』 『베르니니 흉상』 『최후의 심판』 『조토의 손』 『죽음과 부활』 『결백한 사기』 등 ‘미술사 미스터리’ 연작과 『스키피오의 꿈』 『핑거포스트, 1663』을 발표, 언론의 찬사를 한 몸에 받으며 명성을 얻었다. 특히 1997년 발표한 일곱 번째 소설인 『핑거포스트, 1663』은 이언 피어스의 대표작으로 24개국에 번역 출간되어 전세계 독자를 사로잡으며 세계적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1955년 8월 영국에서 태어나 옥스퍼드의 와덤 칼리지를 졸업했으며, 울프슨 칼리지에서 미술사 연구로 1982년에 박사학위를 받았다. 20대 초반에는 이탈리아·그리스·프랑스 등지에서 영어 교사로 일했고, 1982년부터 1990년까지는 ‘로이터 통신’ 특파원으로 로마·파리·뉴욕·런던에서 활동했다. 뉴욕 특파원 시절에는 예일 대학의 인문과학연구소에서 특별연구원을 지냈다. 1990년부터 프리랜스 저널리스트로 활동하면서 영국 BBC와 독일 ZDF 방송의 컨설턴트로 일했다. 현재는 풍부한 자료와 연구를 바탕으로 저작에 몰두하고 있다. 옮긴이 : 김석희 서울대학교 인문대 불문학과를 졸업하고 대학원 국문학과를 중퇴했다. 1988년에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소설이 당선되어 작가로 데뷔했다. 영어·불어·일어를 넘나들면서, 데즈먼드 모리스의 『털없는 원숭이』 『인간 동물원』, 존 파울즈의 『프랑스 중위의 여자』 『만티사』, 폴 오스터의 『빵굽는 타자기』 『빨간 공책』, 제임스 헤리엇의 『아름다운 이야기』 『행복을 전하는 개 이야기』, 홋타 요시에의 『고야』 『몽테뉴』,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 『르네상스의 여인들』, 쥘 베른의 『해저 2만리』 『80일간의 세계일주』 등 100여 권을 번역했고, 역자후기 모음집 『에필로그 60』을 펴냈으며, 제1회 한국번역상 대상을 수상했다.

등장인물들 시장의 우상 - 마르코 다 콜라의 증언 동굴의 우상 - 잭 프레스콧의 증언 옮긴이의 덧붙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