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후기에서 한말에 이르는 기간 동안, 잘 알려진 1894년 갑오농민항쟁을 비롯하여 각 군현에서 수많은 농민항쟁이 벌어졌다. 또한 근래에 들어서 농민항쟁에 대한 많은 연구가 이루어졌고, 농민항쟁을 보는 시각도 많이 달라졌다. 이 책은 그동안 역사의 한켠으로 밀려나 잊혀졌던 수많은 농민항쟁과 거기에 담긴 이름 없는 사람들의 생각과 목소리를 되살리고 있다.

지은이 송찬섭 1956년 부산에서 태어난 송찬섭은 유신이 진행 중이던 1974년 서울대학교 국사학과에 입학, 동 대학원에서 석·박사학위를 마쳤다. 석사 과정 중에 토지제도사를 공부하는 세미나 팀에 참여하면서 농업사의 중요성을 깨달은 그는 1988년 망원한국사연구실에서 여럿이 함께 『1862년 농민항쟁』을 집필하면서 농민항쟁에까지 관심의 범위를 넓혔다. 이 과정에서 전근대 우리 사회에서 늘 억압받으면서도 고단하게 제자리를 지키며 자신의 일을 묵묵히 해나가는 그들의 꿋꿋한 형상에서, 나아가 우리 사회를 변혁시키는 동력이 되었던 그들의 삶과 역할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 그리고 조선 후기 농민항쟁과 농민이 처한 사회 경제적 조건을 찾아서 정리하여 박사 논문『조선 후기 환곡제 개혁연구』를 썼다. 이번 함창 농민항쟁도 이러한 작업의 연장선상에 있다. 그는 현재 1994년부터 몸담고 있는 한국방송통신대학교에서 한국사를 담당하면서 학생들에게 우리 역사와 문화를 가르치는 즐거움을 누리고 있다.

책을 내면서 1. 한말 함창 고을을 되돌아보다 농민항쟁이 불붙기 시작하다 작은 고을 함창의 사정 가혹한 세금 2. 함창 농민항쟁이 일어나기까지 이서층과 향인층의 농간 부세를 매기기 위해 열린 향회 분노를 자아낸 관남지 준설 공사 3. 드디어 항쟁이 일어나다 항쟁 전야 농민봉기가 일어나다 동헌을 공격하다 격화되는 농민항쟁 4. 관이 농민항쟁에 대응하다 중앙에서 대책 마련에 나서다 숱한 병력을 동원하여 폐단에 대해 조사는 했지만 5. 농민들의 뜻은 스러지고 광범위한 심문이 이루어지다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사람들 글을 마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