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에 대해 어떤 찬사나 미사여구 없이 담담하고 노년을 그려내고 있다. 일반적인 노년 관련서가 노후 대책이나 경험담인데 반해 이 책은 노년 관련 영화가 아닌 다양한 영화와 책을 통해서 새로운 시각에서 노년을 읽고 있다. <이웃집 토토로>의 이웃집 할머니나 어린이 그림책의 할머니 거미 등에 초점을 맞추는 등 다른 시선으로 우리가 알고 있던 책과 영화를 분석한다. 또한 이 책 늙음과 젊음에 대한 균형잡힌 시각을 보여 준다. 40대라는 저자의 나이가 그렇듯 노년과 청춘의 중간에서 그 모두를 아우르는 시야를 가지고 노년을 찬미하거나 불쌍해하지 않고 우리의 삶 그대로 노년을 보자고 한다. 게다가 노인 복지에서 일했던 저자의 오랜 실천과 경험이 우러난 노년에 대한 통찰이 살아 있으며, 다양한 영화와 책들을 통해 노년의 삶을 들여다보았기 때문에 부모님과 자식이 함께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유경 1960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이화여대 시청각교육과를 졸업하고, 기독교방송 아나운서로 입사해 당시의 인기 프로그램 <할머니 할아버지 안녕하세요>를 진행하며 어르신들을 만났다. 1990년 노인복지에 뜻을 세워 아나운서 생활을 접고 노인복지 현장을 찾았으나, 체계적인 공부의 필요성을 느껴 이화여대 사회복지대학원에 진학했다. <노인 대상 텔레비전 프로그램 분석>이라는 제목으로 발표한 석사학위 논문은 당시 일간지 등에 기사화되면서 세간의 관심을 끌었다. 그후 송파노인종합복지관의 개관 멤버로 참여하면서 사회복지사로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복지관을 퇴직한 후에도 유경은 프리랜서 사회복지사로 활동하면서 학습모임인 ‘어르신사랑연구모임(http://cafe.daum.net/gerontology)’을 이끌고 있으며, 노인대학을 비롯한 여러 단체에서 강의를 하며 노년 관련 사회교육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다. 이 책은 그녀가 인터넷 신문 <오아미뉴스>에 연재한 ‘유경의 녹색 노년’이라는 칼럼이 토대가 되었는데, 영화와 책에 나타난 노년의 모습을 그린 이 칼럼은 많은 사람의 호응과 함께 노년과 노인복지에 대한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저자 유경은 각종 단체에서 노년을 주제로 강의와 교육프로그램을 맡아 활발히 활동하고 있으며, SBS라디오의 <마음은 언제나 청춘>에서 역시 ‘유경의 녹색 노년’이라는 코너를 진행하고 있다.

프롤로그 1.나이 드는 것도 괜찮다! 거기, 할머니 할아버지가 계셨네 현명함은 최고의 선물 나이 드는 것이 좋은 다섯 가지 이유 노인은 아무나 되나 희망이 행복이다 2.서로 다른 나라에서 경로 유감 우리는 다른 나라 사람들 대리 손자 아르바이트 우정에 세대차이는 없다 오늘 우리 누구와 만나는가 죽음을 선물로 주고 갈 수 있다면 3.노년이 보인다, 삶이 보인다 노인에 대한 이야기가 불편한 진짜 이유 가난 구제는 나라님도 못한다는데 노인은 돈이 많아도 죄? 늙은 남자는 서럽다 늙은 여자도 사람이다 4.애로 영화를 꿈꾸며 나, 치매인가 봐 아버님을 찾습니다 기억, 그 믿을 수 없는 시간 속으로 고독에 유폐된 사람들 애로 영화 찍으실래요? 노망스 아닌 로망스를 위해 5.뒤돌아 부르는 이름, 가족 어머니, 그 여자의 삶 부재, 그리고 아버지 엄마처럼 살고 싶지 않아 아버지를 넘어서 시어머니 죽이기 시아버지, 그 이름 할머니를 불러 본다 가족, 짐인가? 든든한 울타리인가? 6.길 위의 존재 주름살 수술로 해결할 수 있다면 노년의 네 가지 고통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 나이 드는 데도 기술이 필요하다 벌써 노후 준비? 나이 드는 두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다면 무엇이 우리를 데려다 줄까 죽음, 그 깊은 만남 죽음을 통해 이끌어 주시는... 에필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