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이라는 상징을 통해 마약 중독보다 정치, 권력 중독이 더 지독하다는 메시지를 던진 소설. 1990년에 연재될 당시, '포스트모던한 시대에 맞는 새로운 문학 형태의 출현을 가시화시켜준 소설'이라는 평을 받았다. 또한, 소재의 파격성과 각종 금기의 무시, 의식과 무의식을 넘나들며 리얼리티의 실체에 접근하려는 방법상의 까다로움으로 인해 화제가 되었다. 1985년 4월. 시인이자 해부학도이며 노처녀인, 작고 꾀죄죄하고 볼품없는 김명자가 에어 프랑스를 타고 날아오른다. 10ㆍ26과 12ㆍ12와 5ㆍ18과 삼청교육대와 섹스와 모르핀으로 얼룩진 너절한 삶으로부터…. 소설은 정치나 사회, 도덕이나 이데올로기가 주는 억압뿐만 아니라 마약, 섹스, 죽음의 유혹, 성(性)으로부터조차 자유로운 '김명자'라는 인물을 눈에 보일 듯 명확하게 그려내고 있다. 작가는 제5공화국의 억압이 극에 이른 1980년대, 비교적 국내 문제를 자유롭게 볼 수 있었던 파리에서 2년 동안, 이 작품을 썼다. 개정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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