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대권이 직접 그린 야생초 그림과 감옥에서의 사색을 담은 <야생초 편지>에 이어, 이번에는 권오분의 글과 오병훈의 그림이 어우러진 또 하나의 들꽃 이야기 <제비꽃 편지>가 '도솔'에서 출간되었다. 　 한평생을 자생식물에 빠져 들로 산으로 헤맨 권오분. 그가 이번에 펴낸 <제비꽃 편지>는 단순한 꽃의 생태 보고서가 아니라 들꽃을 통해 세상과 우주를 만나는 한 여성이 사람과 자연에게 보내는 마음의 편지 다발이다. 경희 의료원 영안실 앞에서 20여 년

글 권오분 꽃 보러 가는 것이 너무 좋아 아이에게 젖을 먹여야 하는 것도 잊고 퉁퉁 불은 젖으로 들판을 다니던 사람. 엄마의 젖을 기다리던 아이가 지금은 대학을 다니고 있으니 꽃에 미쳐 산 세월도 참 오래 되었다. 권오분. 한국자생식물보존회, 숲과문화연구회, 한국식물연구회 회원으로 오랫동안 꽃을 보러 다니고 있다. 법정스님이 발간하는 <맑고 향기롭게>에 꽃 이야기를 5년 동안 연재하고 있다. 그 흔한 이메일조차 할 줄 모르고 옷이라고는 달랑 검은 옷만 입는 구두쇠지만, 마음만은 빨강 노랑 파랑 온통 꽃밭처럼 환하고 따뜻하고 넉넉하다. 그는 사람들에게 들꽃을 선물하는 일과 음식 만들어줄 때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하다고 한다. 그림 오병훈 한국식물연구회장, 한국수생식물연구소장으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봄 꽃 편지 찔레꽃을 보러 오세요 여름꽃 편지 감나무가 마르고 있어요 가을꽃 편지 산국의 향기로 가을을 여세요 겨울꽃 편지 하늘을 우러르면 겨우살이가 보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