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와 소통, 사랑과 행복을 꿈꾸는 어른들을 위한 동화 어른들을 위한 정호승 시인의 잠언동화「어른이 읽는 동화」. 항아리, 밀물과 썰물, 섬진강, 왕벚나무, 돌멩이, 손거울 등 동식물과 사물을 통해 상처받고 모난 것들을 위로하며 관계와 소통, 사랑과 행복에 대한 깨달음을 전해준다. 신비한 색채로 인간의 본질적인 모습에 대한 탐구를 계속해온 화가 박항률의 그림이 사색의 깊이를 더하고 있다. 『항아리』는 변하지 않는 순수함으로 인간에 대한 사랑과 꿈을 노래해온 정호승이 지난 1998년에 펴냈던 책을 새롭게 단장한 개정판이다. 새로운 작품 4편을 추가하여 모두 20편의 동화를 만날 수 있다. <항아리>에서는 오줌독으로 쓰이던 보잘것없는 항아리가 소중한 무엇이 되기를 간절히 원한 끝에, 범종소리를 받아내는 음관이 되었다는 이야기를 그린다. 이를 통해 남을 위해 소중한 존재가 되기를 원하는, 혹은 내가 바라는 내가 되기를 원하는 우리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 밖에도 곳간 바닥에 떨어진 밀알 한 톨이 성체로 쓰일 빵이 되어 비록 몸은 사라지지만 꿈꾸던 가치 있는 삶을 실현하게 된다는 이야기를 그린 <한 알의 밀>, 척박한 삶을 견디는 어린 소나무와 풍요로운 환경에서 사람들의 관심을 받는 사과나무의 이야기를 그린 <소나무와 사과나무의 대화> 등을 담았다. (개정판)

정호승 1950년 대구에서 태어나 경희대 국문과와 같은 대학원을 졸업했다. 1972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동시 「석굴암을 오르는 영희」가, 1973년 <대한일보> 신춘문예에 시 「첨성대」가, 1982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위령제」가 당선되어 문단에 나왔다. 시집 『슬픔이 기쁨에게』 『서울의 예수』 『새벽편지』 『사랑하다가 죽어버려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눈물이 나면 기차를 타라』 『이 짧은 시간 동안』 『포옹』, 시선집 『흔들리지 않는 갈대』 『내가 사랑하는 사람』『너를 사랑해서 미안하다』, 산문집 『정호승의 위안』 등이 있다. 소월시문학상, 동서문학상, 정지용문학상, 편운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작가의 말 항아리 비익조 밀물과 썰물 선인장 이야기 손거울 물과 불 상사화 섬진강 어린 왕벚나무 동고동락 네가 있어야 내가 있다 두 그루의 오동나무 인면조 족제비 탑 가을 파리의 슬픔 어느 손 이야기 한 알의 밀 잉어 탁목조 소나무와 사과나무의 대화 연필로 눌러쓴 그림일기 같은 동화-정채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