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뤼셀의 가장 나이 많은 시민 오줌싸개 소년에 대한 전설은 여러 가지가 전해집니다. 다음과 같은 것들이지요. 첫째, 어느 꼬마가 마녀의 집 대문 앞에서 오줌을 누었다. 그걸 알고 화가 난 마녀가 꼬마를 지금과 같은 모양의 조각상으로 만들어버렸다. 둘째, 어느 부자가 아들을 잃어버렸는데, 아들을 찾게 되면 찾을 당시의 모습 그대로 조각상을 만들어 브뤼셀 시에 기증하겠다고 약속했다. 그 후 아들을 찾았는데, 그때 오줌을 누고 있었기 때문에 약속대로 지금과 같은 자세의 조각상을 만들었다. 셋째, 브뤼셀이 불바다가 되었을 때, 어느 꼬마가 오줌으로 불을 껐다. 그래서 사람들이 갸륵한 그 꼬마를 잊지 않기 위해 조각상으로 만들었다. 넷째, 프랑스군이 브뤼셀을 침략했을 때, 어떤 꼬마가 2층 발코니에서 행진하는 프랑스 군대를 향해 오줌을 누었다. 그 일을 알게 된 브뤼셀 사람들은 꼬마의 용기에 찬사를 보내면서 조각상으로 만들어 세우고 사랑했다. 더 많은 전설이 있을 지도 모르겠네요. 여러분은 이 중에서 어느 것이 제일 그럴 듯하다고 여겨지나요?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겠지만, 나는 맨 마지막 이야기에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브뤼셀이 실제로 프랑스의 침략을 당한 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 본문 중에서

신양란 시조시인이며, 중학교에서 국어를 가르치는 수석교사이다. 인생 전반전을 대한민국의 국어교사로 보낸 것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있으며, 인생 후반전에는 여행 작가 겸 교육 여행 컨설턴트로 뛸 채비를 하고 있다. '이야기 따라 OO 여행' 시리즈를 통해, 세계의 도시들이 품고 있는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여행자들에게 소개할 계획을 갖고 있다.

머리말 베네룩스 3국이란? 1. 벨기에 편 (1) 도버 해협을 기차로 건너다 (2) 그랑 플라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광장 (3) 브뤼셀의 가장 나이 많은 시민 (4) 브뤼셀의 돈키호테 (5) 벨기에는 만화 왕국 (6) 벨기에 와플의 달달한 기억 (7) 아름다운 물의 도시 브뤼헤 2. 네덜란드 편 (1) 바다보다 낮은 땅의 나라 (2) 해양 왕국 네덜란드를 기억하라 (3) 튤립의 아름다움에는 죄가 없어라 (4) 담 광장의 두 건물 (5) 안네 프랑크, 죄 없는 영혼을 위로하고 싶다 (6) 더치 헤링 (7) 커튼세와 계단세, 그리고 하우스 보트 (8) 잔세스칸스의 풍차와 나막신 (9) 네덜란드에 중국 식당이 많은 이유는 3. 룩셈부르크 편 (1) 대공이 다스리는 나라, 룩셈부르크 (2) 헌법광장의 승리의 여신 (3) 성 테레사 수도원과 노트르담 사원 (4) 신？구 시가지를 이어주는 아돌프 다리 (5) 룩셈부르크에서의 단상 몇 가지 맺음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