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타 신전을 지키는 신녀가 아이를 낳았으니, 여간 곤혹스런 일이 아닐 수 없었겠지요. 결국 실비아는 아들 형제를 바구니에 담아 테베레 강에 띄워 보냅니다. 혹은, 꺼리던 형의 후손이 태어나자 아물리우스가 아이들을 죽이라고 명했는데, 명을 받은 신하가 차마 죽이지 못하고 바구니에 담아 테베레 강에 띄웠다는 설도 있습니다. 어쨌거나 아이들은 태어나자마자 버려지는 기구한 신세가 되고 맙니다. 그러나 마르스의 아들들이 그냥 죽을 리 있겠습니까? 바구니는 흘러가다가 강변에 안전하게 닿았고, 그곳을 지나던 늑대에 의해 구조되어 그의 젖을 먹으며 자라게 되는데, 앞에서 본 조각은 그 상황을 표현하고 있는 것입니다. 로물루스와 레무스는 나중에 목동 파우스툴루스에 의해 양육되었다고 합니다. 그러면 그들은 자라서 어떻게 될까요? - 본문 중에서

신양란 시조시인이며, 중학교에서 국어를 가르치는 수석교사이다. 인생 전반전을 대한민국의 국어교사로 보낸 것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있으며, 인생 후반전에는 여행 작가 겸 교육 여행 컨설턴트로 뛸 채비를 하고 있다. '이야기 따라 OO 여행' 시리즈를 통해, 세계의 도시들이 품고 있는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여행자들에게 소개할 계획을 갖고 있다.

머리말 1. 늑대가 키운 아이들 2. 포로 로마노, 로마 제국의 심장 3. 콜로세움, 피비린내 나는 위대한 건축 4. '로마의 휴일'과 스페인 광장 5. 진실의 입이여, 진실은 어디에 있느냐 6. 분수가 있는 도시 풍경 7. 미켈란젤로의 예술혼이 낳은 광장 8. 판테온, 모든 신을 위한 신전 9. 통일 이탈리아를 위한 기념비 맺음말 자료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