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그의 눈동자가 진실을 말해 주고 있었다, 언제부터라는 사랑은 없다고. 그처럼 누군가에게 사랑이란, 처음부터 존재하는 것이다. 다만 그 사랑이란 울타리 안에 우희가 들어온 것일 뿐. 그리고 그날부터 우희는 영원히 그 울타리 안에 갇혀 버렸다. 검푸르던 밤 하늘이 땅이 되고, 땅이 하늘이 되어 버린 에덴 황제의 집이기도 하고, 우희의 집이기도 한 그곳 그의 여자가 되었던 집 그의 정부(情婦)로도, 동생으로도 살 수 없었던 한 여자와 그녀의 세상이 되어 주고 싶었던 한 남자의 사랑 이야기. <2권 본문 중에서> 굴 안은 무섭도록 어두웠고, 우희는 황제가 켜놓은 전조등에 의지해 그의 실루엣만 간신히 볼 수 있었다. 미세한 먼지들이 위험스레 주변을 떠도는 그곳. “기억해. 어디에 있든 누구와 있든 네가 누구 여자인지 기억하란 말이야.” 우희의 입에서 끝내 흐느끼는 소리가 흘러나왔다. 이렇게 강압적이고 제멋대로인 남자. 나쁜 남자. “오빠가 미워! 흐흑.” “실컷 미워해! 그리고 잊지 마. 난 절대 널 놓아주지 않아. 아니, 그럴 수가 없어. 알겠어?” 우희는 반항하듯 발버둥을 치며 소리 질렀다. “이런 식의 오빠는 싫어! 이렇게 속박당하면서 살고 싶지 않아!” “속박이라고? 아니, 네가 아무리 발버둥 쳐 봤자 난 너랑 꼭 결혼해. 그게 너와 내 운명이니까! 그 외의 생각은 모두 잊어. 부모를 원해? 만들어 줄게. 친구를 원한다면, 그것도 데려다 줄게. 다이아몬드 반지를 원하면, 그것도 얼마든지! 네가 원하는 만큼 다 해줄 수 있어. 하지만…… 그 외의 것은 포기해.” “내가 원하는 건…… 자유야.” “난 널 원해!”

이조영 영화를 보듯 아름다운 영상미가 느껴지는 글을 쓰고 싶어 하는 글쟁이. 글에 대한 타협은 없다. 모자라면 모자라는 대로, 넘치면 넘치는 대로 우리의 인생이 그러하듯이 글도 그때그때의 느낌을 중요시한다. [적과의 만찬] [노다지 하숙집에는 앙큼 고양이가 산다] [시누대 숲에 가면 바람이 보인다] 외 출간 [학교를 접수하라!][치킨] 집필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