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공간과 현실공간을 넘나드는 판타지! 김재국 판타지 장편소설『게이머』. 한국 소설의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는 휴먼앤북스의「뉴에이지 문학선」두 번째 책이다. 가상공간과 현실 사이에서 방황하던 한 청년이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가상공간과 현실공간의 조화로운 공존이라는 새로운 기법을 바탕으로, 자기 성찰과 자아 찾기라는 보편적인 주제를 표현하였다. 가난한 고시준비생인 김기림은 고시를 포기하고 '비욘드월드'라는 무협게임에 빠져 살아간다. 그는 초절정의 무림 고수이면서 미남인 옥기린이라는 아바타를 만들어 현실의 못난 모습을 대신하여 대리만족한다. 옥기린은 그 세계의 절대 미인인 가인의 모습을 본 후 그녀와의 재회를 꿈꾼다. 그러나 그 세계의 절대 지존에게 패해 목숨을 빼앗기게 된다. 옥기린은 '언더월드'에 환생하여 새로운 적들과 싸워나가고, 수많은 싸움을 거쳐 실력을 인정받아 다시 '비욘드월드'로 환생한다. 그리고 가인을 만나게 되면서 자신이 게임에 빠졌던 이유가 콤플렉스 때문임을 알고 자신과의 화해를 시도한다. 한편 현실 속의 김기림은 정신지체자인 은희를 만나게 되고, 그녀를 자신의 인생에 들어오게 하는데….

김재국 한양대학교 국문학과를 졸업하였다. 출판사에 근무하며 『두산세계대백과사전』, 『표준국어대사전』 등 주로 사서류의 편집에 참여하였다. 2001년 무협판타지소설 『가인』(3권)을 발표하여 인기를 끌었다. 『게이머』는 2차원의 사이버세계와 3차원의 현실세계를 오가며 정체성을 찾아가는 젊은이의 이야기이다. 주인공은 3차원의 현실에서는 아무 내세울 것 없는 무능한 존재이지만, 2차원의 사이버세계에서는 뭇 여인이 흠모하는 풍류협객이 되어 활약한다. 그러던 중 3차원의 현실도 게임이 아닐까 하는 의문에 빠진다. 자신이 2차원에 아바타를 창조하여 게임을 하듯이 4차원의 누군가도 나를 3차원에 창조하여 게임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 누군가를 신, 절대자, 하느님, 창조주 등 뭐라고 불러도 상관없다. 그렇다면 내가 2차원의 아바타와 하나이듯이 4차원의 누군가도 나와 하나가 아닐까. 이 소설은 가상과 현실을 접목한 새로운 유형의 작품이다. 흥미와 감동은 물론 인간의 가치와 삶의 교훈, 신의 존재 등 근원적 의문에 대한 또 다른 관점의 방향을 제시한다.

Chapter 1 비욘드 월드 Chapter 2 성녀 가인 Chapter 3 언더월드 Chapter 4 타락천사 Chapter 5 독존의식 Chapter 6 검치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