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빛 하늘 신경희의 신작 로맨스소설. 실연의 상처에 마음을 닫아버린 남자 제후와 한결같은 사랑을 주는 여자 경은의 사랑 이야기. "한 가지만 고집하는 베이비로션, 커다란 손바닥, 항상 목에 걸고 다니는 은목걸이, 낮은 목소리, 갈색 눈동자, 가는 머릿결, 그리고 조그만 입에서 부르는 내 이름, 저한테는 다 소중하거든요. 그래서 화를 낼 수가 없어요. 내가 화를 내면 갈색 눈동자가 흔들릴 거고, 로션향기가 담배냄새로 사라질 거고, 그 커다란 손바닥은 주머니에 꼭 넣고는 빼지 않을 거고, 멋있는 목소리는 들을 수도 없을 테니까요."

글을 읽고, 쓰는 것을 무척 좋아하는 사람이다. 에쿠니 가오리의 소설을 병적으로 좋아하고, 그녀의 소설에서 볼 수 있듯이 작고 사소한 것에 행복을 느끼는 섬세함을 지녔다. 글을 쓰는 시간이 가장 행복하다는 작가의 말답게 그녀의 글에는 포근한 사랑과 행복이 넘쳐흐른다. 그래서 이번 제목도 한결같은 사랑을 주는 여자 이야기, <여자가 사랑할 때>이다. 앞으로도 행복한 작가의 작품을 보며 독자들도 맘껏 행복해질 것 같은 예감이 든다.

책머리에 제 1부 여름의 끝 제 2부 꽃 피는 날 제 3부 매듭 제 4부 물동이 인 처녀 해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