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를 탐험하는 자'라고 자신을 소개하는 저자는 사춘기가 시작될 무렵 미국으로 건너가 뉴욕의 생리를 몸으로 체득한 사람이다. 이 책은 세계에서 가장 치열한 생존의 정글인 뉴욕에서 살아남은 생존자의 한 사람으로서, 그곳에서의 경험 중 자신의 기억 속에 비수처럼 꽂혀 있는 것들을 꺼내보이는 자리다. 　 그는 뉴욕이라는 공간이 인간의 도태와 질서에 분노하는 법과 낯선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사랑하는 법을 가르쳐주었다고 술회한다. 뉴요커들의 무례함과 공격적 자세에 두려움을 느꼈던 한 소년은 이제 특유의 생존력과 자신감, 자생력을 갖춘 뉴요커가 되어 돌아와 우리에게 들려준다. 세상을 살아가야만 할 이유를 가르쳐주는 뉴욕의 거리에 대해, 일정한 직업도 없이 조상이 남겨준 돈으로 무위도식하는 '유로트레쉬'라 불리는 유럽 젊은 귀족들과 이들이 후원하는 배고픈 젊은 예술가들에 대해, 서명 한 번으로 수십만 개의 기업은 물론 국가 하나도 만들고 없앨 수 있는 월스트리트의 힘에 대해, 그리고 폐허가 된 뉴욕을 일으켜 세운 한국 이민자들의 델리들을 포함해 뉴욕의 길바닥을 지배하는 중소기업 사업자들에 대해….

나는 거리를 항해할 줄 안다 나는 가식을 걷어찰 줄 안다 나는 생존의 치열함을 안다 내가 스스로 해낸 것이 아니면 아무런 가치도 없다 나는 아무것도 없이 살 줄 알지만, 모든 것을 가져본 사람이다 나는 제도와 현실을 넘어서서 싸울 줄 아는 용사다 나 또한 지도자이자 생존자이다, 나는 너와 동등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