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라고도 할 수 없는 잔학한 사막의 부족 카지스토. '단'은 그들 중에서 가장 잔인한 '모래의 학살자'였다. 부족을 먹일 식량을 구하기 위해 문명의 요새 카브타로 갔던 단은 한 주술사를 통해 어렸을 때부터 자신의 손등 위에 찍혀 있던 낙인이 '죽음의 신' 마라자트의 표식이라는 걸 알게 된다. 오직 생존을 위해서만 살아온 단은 밝혀진 출생의 비밀을 받아들이지 못하지만 백 년이 넘게 신의 현신만을 기다려 온 사람들은 그를 결코 포기할 수 없었다. 죽음의 신과 생명의 여신의 발 아래서 인류 역사상 가장 잔혹한 종교전쟁이 펼쳐진다. 강다임 판타지 장편소설 『사카이아의 사형수』제3권.

강다임 강다임의 세계는 늪처럼 깊고 모래 폭풍처럼 역동적이다. '사카이아의 사형수'는 작가의 그러한 신예답지 않은 무게감을 여지없이 드러낸 작품이다. 인간의 온정이라고는 느낄 수 없는 모래의 사막 와타에서 ‘학살자’로 살아온 남자 단과 그에게 삶의 의미를 일깨워 준 여신과도 같은 소녀 히네아 닌칼라크. 그리고 단을 ‘죽음의 신’ 마라자트로 추대하기 위해 사막에 끝없는 강을 만들어 낸 사람들의 이야기는 차라리 한 편의 신화와도 같다. 마음의 병을 앓는 사람을 치료할 수 있는 ‘3개의 눈을 가진 이’에게 작품을 헌정하고 싶다는 작가의 말처럼, 독자들은 이 소설을 통해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사람의 가슴을 변화시킬 수 있는 그 무엇을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신기원의 첫날 신이 내리신 것 삶은 머리와 손뼈 목걸이 어떤 엇갈림 사자의 군대 승자의 구토 심판 모데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