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 「실천문학」을 통해 등단한 작가 박수영의 두 번째 장편소설. 스승과 제자의 연애담을 그린 첫 장편 <매혹>으로 주목을 받았던 작가는, 이번 소설에서 80년대로 상징되는 낡은 시대정신에 도취된 한 인물의 자아찾기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펼쳐나가고 있다. 12년 전 반국가단체에서 활동했던 주인공 시훈은 80년대의 미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주변에 자신의 방식과 사고를 강요하는 인물이다. 소설은 시훈의 아내 신혜의 외도와 여동생의 이혼에 앵글을 맞추며

지은이박수영 강원도 인제에서 태어나 춘천에서 학창 시절을 보냈다. 서울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했으며 1997년 실천문학에 중편소설 <바람의 예감>을 발표하며 등단했다. 그동안 장편소설 《매혹》을 출간했다.

1 카프카의 소설이 떠올라요 간섭 이런 대화를 나눈 것만으로도 사랑의 계약 이너 하버에서의 대화 자랑스러운 로맨티스트 심장 소리 불가해한 눈으로 운명의 힘 거만한 도취 여름 샌들 2 아스클레피오스의 손 이 모든 시대착오적인 가치의 도취로부터 웬즈데이 모닝 조우, 그리고 모독 그녀가 불러일으킨 열정에 대한 과장된 해석 두 손! 그리움이 병처럼 예비된 시간 푸른 나비, 접혀진 날개 꿈 사라진 그녀의 미소 3 그가 그녀에게 준 것 좀 더 고독하고 좀 더 심오하게, 그리고 좀 더 가혹하게 사랑하지 않을 자유 관념의 장난 영원한 노스탤지어 길의 끝 후기 철학이 녹아내리는 순간 문학의 육체는 - 김정환(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