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성인이며 독립운동의 아버지로서 거대한 족적을 남긴 홍암 나철의 생애를 그린 소설. 픽션과 논픽션이 어우러져 잃어버린 상고사와 근세사를 문학적으로 형상화한 작품이다. 한민족 상고사 기록에 등장하는 '신시'는 제천의식이 이루어지는 신성한 공간으로 하늘과 사람이 하나로 이어지는 장소를 뜻한다. 이 책은 의도적인 일제의 역사 왜곡에 의해 한민족의 자취마저 순식간에 사라질 위기에 처한 일제시기, 민족의 정신을 다시 세우기 위해 '신시'를 되찾고자했던 홍암 나철과 조선의 독립운동가들의 활약상을 그리고 있다.

이병천 1956년 전주 출생 . 전북대학교 국문과 졸업. 1981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우리의 숲에 놓인 몇 개의 덫에 관한 확인) 1982년 경향신문 신춘문예 소설 당선(더듬이의 혼) 소설집으로 <사냥>, <모래내 모래톱>, <홀리데이>와 장편소설 <저기 저 까마귀떼>,<마지막 조선검 은명기>, 어른을 위한 동화 <세상이 앉은 의자>를 펴냈다.

그대 나철이여 굽어 살피 소서 엎드려 이 책을 바치리라 제1부 아사 고려 귀형상감청자연적 제2부 길은 굽어있다. 봄날의 쪽 한뿌리 사나운 개, 배달과 주신 이 젊은이들이 나에게 물었다. 행랑도령 아직은 희미한 내 머리맡의 등불하나 동티 파랗고도 파란 게 하늘이 아니고 인연도 운명이다. 떠돌이 바람 내 삶은 떠도는 길 위에 놓이리라 태백일사 검으나 땅에 회나 백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