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면 안 되니까. 울어서는 안 된다고 했으니까 우는 대신 언제나 환하게 웃음을 지었다. 그래서 남들은 사랑도 이별도 참 쉽게 하는 여자라고 말한다. 언제나 아버지의 등만 보며 사셨던 어머니처럼 되고 싶지 않았을 뿐이었다. 그저 그녀만 보고, 그녀만 사랑해 주는 남자를 만나고 싶었을 뿐이었다. 그리고 그런 남자를 만났다고 생각했다. 사람 사귐은 서툴지만 드디어 그녀의, 그녀만의 남자를 만났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는 그녀처럼 울지 못하는, 울 줄 모르는 남자. 먼저 손을 내밀어도, 먼저 품어도 제자리일 뿐인 남자인데…. 신지현 로맨스 장편소설 『그녀의 남자』.

신지현 magnus0109@naver.com 신영미디어 홈페이지에서 활동 중인 작가. 신영미디어 홈페이지에 ‘바람이 머무는 들녘’을 연재하고 있다. 시대와 공간을 뛰어넘어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사랑 이야기를 쓰기 위해 노력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