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실천문학」신인상에 <우주적 비관주의자의 몽상> 외 4편의 시가 당선되어 등단한 이안 두 번째 시집. 상처 난 삶을 아우르는 따스한 시선으로 전통 서정시의 아름다움을 성공적으로 되살려내고 있다. 이번 시집에는 첫 시집에서 느껴졌던 따뜻한 정감의 태도가 여전히 유지된다. 또한, 시인은 시와 자신과의 관계, 시와 삶과의 관계를 메타시의 형태로 문제화함으로써 자신의 시 쓰기에 대한 진실성 여부를 들춰내고 있다.

제1부 바닥 치워라, 꽃! 느티나무 안뜰 달밤 먼 산 연필을 깎는 동안 오래된 미래 메꽃 허물 삼행 숨길 5 출판기념회 숨길 4 제2부 물건들 육필전서 시인의 경제 입술로 먹다 가난,한 놈 두 시 오십육 분 이십육 초 늪 생태 체험 공원 안의 사람 생각 두 곳 근황 문제 없는 시 화신 제3부 살구나무와 통하다 생활의 발견 유고시 공명조 겨울 개나리 숨길 3 첫사랑 마음 하나 살구가 녹는 시간 봄 연못 먼 길 낡은 옷 그리운 환청 하느님은 키가 낮으시니 홍시 제4부 벼꽃 아버지의 손바닥 살구나무 안부 꿈을 적다 필생 쑥부쟁이 둑 겨울 속 봄날 영세자영업자로 살다 대답 없는 날들은 가지 않는다 꽃 매향 해설 / 엄경희 시인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