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림에 대한 작은 생각> 이후 6년 만에 묶어낸 배창환의 시집. 사회적 상상력을 배경으로 하면서 생의 구체성에 주목하고 그것을 따듯한 시선으로 거두어들이는 시법이 시집 전체를 관통하고 있다. 1부에서 시인은 '가야산'으로 상징되는 삶의 정신적 태도에 대해 노래한다. 2부에서는 사회적 상상력에 바탕을 두며, 3부에서는 흙과 고향 그리고 사람들의 따듯한 체온이 배어 있다. 마지막 4부에는 시간과 풍경이 그윽하게 가라앉은 시편들을 담았다. 시인은 이번 시집을 통해 삶의 구체성과 공동체적 경험을 결합시키는 서정시 본연의 작법을 보여주고 있다.

제1부 겨울 가야산 시인의 비명 이 나라 붉은 노을 산천 가야산 이야기 그 골짜기 가야산 시 가야산 생수 얼굴 성주대교 대가에는 대폿집이 없다 김수로왕의 술잔 웃뜸 할매 콩 익는 가을 길 위에서 어떤 일대기 제2부 시론 좋은 사람들 이판사판의 추억 곡주사 할매집 그날 백두 평양, 옥류관에서 북의 아이들 순두부백반 칠봉산 치악산에서 뛰쳐나온 범 해방된 날 겨울밤 촛불시위 제3부 썰물 흙 폐교에 대한 보고서 우리 집에 가자 눈 오는 날의 벽진중학교 천사의 전설 늦가을에 하산 내 생애의 별들 나의 집 당신의 아름다운 별들 제4부 눈길 햇살 한 줌 숨구멍에 대하여 겨울 언덕에 고삐 풀린 너는 잠들고 문경새재 가는 길 슬픈 눈 호박을 들다 말고 아버지의 추억 시인의 아버지 아이에게 빛과 그늘 나무 아래 와서 꽃 봉숭아 피고 지는 산골 마을 은행나무 변산 박 시인의 집 해설 | 유성호 시인의 말